정부가 개인의 장기 자산 형성을 돕기 위해 내놓은 개인투자용 국채 청약에 이틀간 2157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안정적인 수익률과 절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15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 13~14일 청약 접수 결과 10년 만기의 ‘개인투자용국채 03540-3406’의 청약 경쟁률은 1.79대 1로 집계됐다.
20년 만기인 ‘개인투자용국채 03425-4406’의 경쟁률은 0.37대 1로 371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이에 따라 총 1786억원의 청약금액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1000억원 한도로 발행되는 10년물은 청약 첫날 한도를 넘어서는 흥행을 기록했다. 장기간 목돈을 묻어두는 것에 부담을 느껴 20년물보다 10년물에 투자심리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또 첫날 10년물에 1249억원, 20년물 271억원이 몰렸으나 이틀째에는 537억원, 100억원으로 청약 자금이 다소 줄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마감일인 17일에 청약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며 “청약을 받은 뒤 정해진 배정 방식에 따라 예정 발행 물량을 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처음 발행되는 개인 투자용 국채는 정부가 새로운 형태의 안정적인 초장기 투자처를 제공해 개인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출시됐다. 만기 보유 시 가산금리, 연 복리,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국가가 발행한 채권’으로 정부에서 보장하는 안정성까지 갖추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업계에서는 시중은행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 때문에 개인용 국채에 자금이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개인투자용 국채의 표면금리는 10년물 3.54%, 20년물 3.425%다. 여기에 각각 연 0.15%, 0.3%의 가산금리가 붙어 6월 발행물은 10년물 3.69%, 20년물 3.725%로 확정됐다. 만기까지 갖고 있을 경우 예상 수익률은 10년물이 세전 44%(세후37%), 20년물은 세전 108%(세후 91%)다. 1억원을 투자했다면 세전 기준 10년 만기가 1억4370만원, 20년 만기는 2배 이상인 2억780만원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다만 개인투자용 국채는 담보대출이나 질권설정이 불가능하고, 중도 환매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개인 투자용 국채는 매입 후 1년 동안은 중도환매가 불가하다. 매입 후 1년이 지나서 환매할 경우에는 판매대행기관에 중도환매 신청을 통해 진행해야 한다. 중도환매시 표면금리 이자만 적용되며, 분리과세가 적용되지 않아 절세 혜택이 사라진다.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20년이라는 투자기간 대비 두배가 많은 수준은 아니라는 회의적인 반응도 있다.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으로 화폐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감안할 때 20년 동안 2배 수익이 적다’, ‘중간에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 목돈을 20년이나 묻어두기 부담스럽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수익률이 더 높겠다’ 등의 의견을 보였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11월까지 매달 청약을 받을 계획이며 이달 첫 청약은 17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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