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 거래 운영시간이 새벽 2시까지 연장된다. 올해 초부터 시범운영한 ‘외환시장 구조개선’ 방안도 정식으로 시행된다.
16일 기획재정부·한국은행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달러/원 시장 개장시간은 현행 오전 9시~오후 3시 30분에서 새벽 2시까지로 연장 운영된다.
연장되는 거래시간은 글로벌 중심시장인 영국 런던 금융시장 거래시간을 모두 포괄하는 시간대다. 이를 통해 주요 글로벌 금융기관과 투자자들이 주로 거래하는 시간대에 원화도 실시간 가격으로 거래할 수 있게 된다.
국내 투자자들도 야간에 해외주식 등을 거래할 경우 임시환율이 아닌 실시간 환율로 거래할 수 있다. 국내에서 영업하거나 해외에 진출한 수출입 기업 또한 야간시간대 발표되는 주요국 경제지표 등이 즉각 반영된 실시간 환율로 환전하거나 환율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에 대처할 수 있는 것이다.
외국환은행과 증권사, 외국환중개회사 등 국내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연장시간에 따른 거래나 결제 업무를 위해 야간데스크를 설치할 계획이다. 다수 금융회사는 런던 등 해외에 지점이나 사무소를 설립하거나 외환거래 전담 인력을 파견할 예정이다.
외환시장 구조개선 방안도 시범운영을 마치고 정식 시행된다. 앞서 정부는 제3자 외환거래 활성화를 위한 일시적 원화차입(Overdraft) 확대,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의 보고 부담 완화 및 보고의무 위반에 대한 제재 유예, 해외지점이 RFI로 등록된 국내은행을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의 이종통화 외환매매 거래기관으로 선정하는 방안 등을 발표한 바 있다.
외환당국은 향후에도 외환시장 제도개선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먼저 달러/원 시장 ‘선도은행 제도’를 개편해 국내은행들이 연장시간대에도 활발하게 호가를 제시해 시장조성 역할을 할 유인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내년도 선도은행을 선정할 때 연장시간대 거래실적에 높은 가중치를 두고, 외환건전성부담금 공제 항목 중에서 선도은행의 달러/원 시장조성 거래의 비중도 높일 계획이다.
또한 적극적으로 거래하는 RFI를 ‘선도 RFI’로 선정해 외환당국과의 정례적인 소통 채널을 운영하고, 기관별 거래 규모와 빈도 등을 고려해 RFI의 ‘등록 적정성 재검토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방침이다.
아울러 RFI와 국내 금융기관 간 계약체결 및 거래준비 상황도 지속 모니터링하며 애로 해소를 위해 적극 나설 계획이다.
또한 정부는 해외 RFI의 신속한 거래를 위해 한국자금중개의 런던 지점과 싱가포르 사무소 설립을 인가했다. 서울외국환중개의 런던 사무소 개설도 인가할 예정이다.
외환당국은 “연장 시간대에 적정 유동성이 형성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외환시장 구조개선에 따른 우리 외환시장 참가자와 거래시간 확대가 지나친 변동성 확대로 이어지지 않도록 시장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시장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라며 “야간시간대에도 환율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적기에 시장안정조치를 실시하는 등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하반기 이후 시장 상황과 대내외 여건, RFI의 참여 등을 보며 24시간 개장을 포함한 우리 외환시장의 추가 개방 필요성과 적절한 시점에 대해서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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