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머무는 외국인 아이돌 지망생 등을 위한 특화 비자가 하반기(7~12월)부터 시범 운영된다. K컬처 연수생의 체류 편의를 높여 한류 관광객 유입을 늘리려는 취지다. 외국인 관광객의 짐을 호텔로 옮겨주는 서비스도 확대된다.
기획재정부는 17일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외국인 방한 관광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외국인 관광객 유입을 늘리기 위해 입국부터 출국까지 모든 과정에서 편의를 개선하는 내용이 이번 대책에 담겼다.
코로나19를 전후해 1750만 명(2019년)에서 97만 명(2021년)까지 떨어진 외국인 관광객 수는 최근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4월까지 한국을 찾은 관광객은 487만 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의 90%에 달하는 규모다. 하지만 쇼핑보다 문화체험 중심으로 관광 트렌드가 변하면서 관광 수입은 더디게 느는 중이다. 1~4월 관광 수입(49억 달러)은 5년 전의 70% 수준이다.
이에 정부는 우선 한국에 오래 머무는 외국인이 많아지도록 특화 비자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국 연예 기획사에서 교육을 받거나 K팝·안무·모델 등 분야 연수를 희망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K-컬쳐 연수 비자’를 하반기부터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기획사에 소속된 연습생이 아니면 따로 비자를 받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주려는 취지다. 해외 원격근무자가 한국에서 일하며 관광도 할 수 있도록 ‘지역특화형 디지털노마드(워케이션) 비자’ 도입도 검토한다. 한국 입국 과정에서 관광객이 겪는 불편함도 개선하기로 했다. 먼저 동남아 국가를 중심으로 비자심사 인력, 비자 신청센터 등 인프라를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비자발급에 드는 시간을 줄여주려는 취지다. 크루즈 출입국심사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무인 자동심사대도 설치한다. 크루즈 여객터미널 운영시간은 탄력적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관광객이 짐 없이 편리하게 여행 다닐 수 있도록 짐 운송 서비스도 확대된다. 이는 공항 혹은 철도역에서 숙소까지 짐을 옮겨주는 서비스로, 현재는 인천 등 7개 공항과 서울 등 9개 철도역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6월부터는 이에 더해 대전, 동대구, 광주송정 등 7개 철도역을 추가하기로 했다. 출국 전 공항 밖에서 수하물을 미리 위탁하는 ‘이지 드랍’ 서비스 또한 제공 지역을 늘린다.
지방공항에서 직항으로 갈 수 있는 국제노선도 확대된다. 부산-자카르타, 청주-발리 노선이 연내 신설되고, 대구-울란바토르 노선은 운항 횟수가 늘어난다. 정부는 방한 수요가 많은 국가의 운수권을 신설하거나 늘릴 수 있도록 연내 추가 협의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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