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LFP로 위기 넘을까…“LFP 양산 더 늘린다”

  • 뉴시스
  • 입력 2024년 6월 18일 16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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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성장률이 꺾이면서 한국 배터리 3사가 좀 더 저렴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특히 ESS(에너지 저장장치)에 많이 쓰이는 배터리로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대체할 수 있다는 평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2차 전지는 소재의 종류와 구성비에 따라 삼원계 배터리와 LFP 배터리로 구분할 수 있다.

삼원계 배터리는 NCM 배터리와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배터리가 대표적이다. NCM 등 삼원계 배터리는 LFP에 비해 에너지 밀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같은 무게의 삼원계 배터리가 LFP에 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국 배터리 3사는 NCM 배터리를 주력 상품으로 삼아왔다. 한국 소재 기업들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니켈의 함유량을 높인 ‘하이니켈’을 탑재하면 값은 저렴해지고 품질은 높아진다.

고급 전기차에는 한국 배터리 3사의 NCM 배터리를 탑재하는 것이 공식처럼 여겨졌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은 NCM 배터리를 주로 생산했다.

반면 중국 전기차와 배터리 업체는 LFP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중저가 전기차가 주로 LFP를 사용했다. 중국 자동차배터리혁신연합은 지난 4월 기준 중국 배터리 설치량을 35.4GWh(기가와트시)로 집계하고, LFP가 71.9%를 차지했다고 집계했다.

특히 전기차 판매가 둔화되면서 한국 배터리3사도 LFP 배터리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ESS는 신재생 발전 시스템이 생산한 전력을 보관하는 장치로, 화학 구조가 안정적인 LFP 방식을 적용하기 유리하다.

전기차 가격 인하 요구까지 겹치며 완성차 업체도 LFP로 눈길을 돌리는 상황 역시 변화를 만들어낸 요인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보다 비싸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NCM 대신 LFP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애리조나 공장을 원통형 배터리 36GWh(기가와트시), ESS LFP 배터리 17GWh 규모로 건설한다. 중국에서는 LFP 배터리를 주로 생산 중이고, 올해 말까지 2GWh를 LFP 생산 라인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삼성SDI와 SK온은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잡고, LFP 개발을 진행 중이다. 삼성SDI는 소재 개발과 라인 구축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SK온은 지난 3월 인터베터리 행사에서 ‘윈터 프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공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트랜드가 빠르게 변하다 보니 LFP 배터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며 “앞으로 배터리 3사가 NCM이나 LFP에 안주하지 않고 리튬황이나 전고체 등 새 전지 개발에 힘쓰는 모습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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