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위성통신으로 SOS만?…이제 문자·이모티콘도 보낸다

  • 뉴시스
  • 입력 2024년 6월 19일 14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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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아이폰14 첫 위성SOS 기능 도입 후 위성통신 기능 개선
단순 SOS만 아니라 일반 문자도 가능…일상과 똑같이 위성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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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이폰 최신 기종에서는 위성 통신을 통해 단순한 긴급 SOS만 보내는 것이 아니라 지상 통신 인프라가 전혀 없는 곳에서도 내가 원하는 대로 문자나 이모티콘을 전송할 수 있게 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세계개발자회의(WWDC24)에서 공개한 iOS 18 업데이트를 통해 위성 통신 기반의 메시지 전송 기능을 보다 개선할 방침이다.

애플은 재작년 아이폰14 시리즈를 출시하며 처음으로 위성통신 기능을 추가한 바 있다. 미국의 위성통신 기업 글로벌스타와 손을 잡고 글로벌스타의 저궤도(LEO) 군집위성 자원을 활용해 아이폰과 위성을 연결시켰다.

이를 통해 아이폰14 시리즈와 그 후속기종 사용자들은 ‘위성 기반 긴급 구조 요청’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아이폰이 5G, LTE 등 데이터 통신망이나 와이파이 접속도 불가능한 지역에 있을 경우 인공위성을 통해 메시지를 보내 긴급 신고를 하는 형태였다.

올해 iOS 18 업데이트에서는 이같은 위성통신 기능이 한층 더 진화하게 된다. 단순한 SOS만 보내는 것이 아니라 아이폰 메시지 앱에서 아이메시지, SMS를 지상 통신환경과 똑같이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긴급 상황 뿐만 아니라 평범한 일상에서도 위성을 활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같은 위성통신 메시지는 기존의 응급 SOS 기능과 동일한 기술 기반으로 구현된다. 위성과 연결된 상태에서 일반 문자, 이모티콘, 아이메시지의 탭백 등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위성통신으로 아이메시지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보안 강화를 위한 종단간 암호화 기술이 적용된다.

위성통신을 사용 중인 상태에서는 아이폰14, 아이폰15 시리즈에 탑재된 다이내믹 아일랜드를 통해 위성 연결 상태를 항상 확인할 수도 있다.

다만 이같은 위성통신 기능은 iOS 18이 정식 출시된 후에도 당장은 미국 지역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미국에서는 넓은 국토로 인해 넓은 무인지대에 형성된 도로나 오지·산간 등에서 지상 통신이 끊겨 위성통신이 필요한 경우가 적지 않다. 그만큼 위성통신의 효용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애플은 미국 내 무인지대 도로에서의 사고에 대응하기 위한 위성통신 기반 도로 출장 서비스 등도 제공하고 있다.

반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나 유럽 등은 비교적 인구밀도가 높고 지상 통신망도 촘촘히 구축돼 있어 산간벽지 등에서도 굳이 위성통신이 필요하지 않다.

아직 위성통신에 대한 국제 표준규격도 미비하고, 효용성도 크지 않은 만큼 애플도 당장은 미국을 대상으로만 위성통신을 도입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위성통신 SOS 기능도 최초 출시 당시 북미 지역에서만 제공됐다가 여타 국가로 서비스가 확대된 만큼 iOS 18의 위성통신도 추후 서비스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이같은 애플의 위성통신 기능은 메시지에만 국한되며 위성을 통한 음성통화 등은 아직 지원되지 않는다. 위성통신의 경우 지상통신망과 비교했을 때 전파를 주고 받는 거리가 더 멀고, 그만큼 지연시간이 더 길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현재는 문자를 주고받을 때도 수초~수분 이상의 지연이 발생하게 되고, 실시간 소통이 필요한 음성 통화는 제대로 구현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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