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원대 ‘줍줍’하니 ‘8만전자’…삼성전자 사장단 주식 쇼핑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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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6월 19일 1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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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 News1 DB
삼성전자 ⓒ News1 DB
삼성전자(005930) 사장단들이 잇따라 자사 주식 쇼핑에 나섰다. 이달 들어 사들인 자사주는 2만 8600주에 달한다. 19일 종가 기준 23억 원이 넘는 규모다. 특히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 사장단들이 집중 매수했다.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통상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과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로 풀이된다. 이에 삼성전자 주가도 이달 들어 10% 넘게 오르며 ‘8만전자’에 안착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를 이끌게 된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은 지난 13일 장내 매수를 통해 주당 7만 5200원에 자사주 5000주를 사들였다.

전 부회장의 삼성전자 보유 주식은 기존 7000주에 5000주를 더해 1만 2000주로 늘었다.

마찬가지로 DS부문에서 메모리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이정배 사장도 지난 12일 주당 7만5800원에 3800주를 매수했다. 보유 자사주는 기존 1만 5000주에서 1만 8800주로 증가했다.

파운드리사업을 이끌고 있는 최시영 사장 역시 14일 주당 7만 5800원에 1000주를 샀다. 보유 주식은 1만 1250주다.

남석우 제조&기술담당 사장은 지난 13일과 17일 이틀에 걸쳐 2000주를 주당 7만 6640원에 매입했다. 보유 주식은 1만 3400주에 달한다.

지난 11일에는 송재혁 삼성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사장)이 2300주를 주당 7만 7900원에 매수했다. 보유 주식은 7300주로 늘었다.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사장단 5명이 잇따라 자사주를 사들인 것이다.

중국전략협력실을 담당하는 양걸 사장도 지난 7일 4000주를 주당 7만 5400원에 샀다. 보유 주식은 기존 1400주를 더해 5400주가 됐다.

앞서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은 지난 3일 삼성전자 주식 5000주를 주당 7만 3500원에 매수했다. 보유 주식은 1만 8000주로 늘었다.

박학규 경영지원실장(사장)도 같은 날 삼성전자 주식 5500주를 주당 7만 3700원에 사들였다. 박 사장의 보유 주식 수는 2만 8000주로 증가했다.

이외에도 오재균 부사장(3000주), 김홍경 부사장(2300주), 조기재 부사장(2130주), 윤태양 부사장(2000주), 김동욱 부사장(2000주), 최완우 부사장(1500주), 정재욱 부사장(1330주), 정용준 부사장(1000주), 박순철 부사장(1000주), 윤주한 부사장(660주), 강연호 상무(500주), 전상욱 상무(400주) 등이 이달 자사주를 매입했다.

삼성전자 경영진들의 연이은 자사주 쇼핑 소식은 주가에 긍정적이다. 회사 상황을 잘 아는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현재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과 미래 성장이 기대될 때 이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말 7만 3500원(종가 기준)에서 이날 8만 1200원으로 이달 들어 10.5% 가까이 오르며 ‘8만전자’ 고지를 재탈환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6.1%)을 고려해도 우수한 성적이다.

D램과 낸드 플래시 가격 상승으로 인한 실적 개선,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엔비디아 납품 기대 등이 작용했다.

증권가에서도 낙관적 평가를 내놓고 있다. 그동안 경쟁사 대비 주가 상승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수급 개선으로 실적 개선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HBM3E의 엔비디아 진입 여부가 트리거가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임원들은 단기매매차익 반환의무에 따라 자사주를 매수한 이후 6개월 이내에 팔 수 없다. 만약 매도해 차익을 얻은 경우 이를 반환해야 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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