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팔이 들깨유로 튀긴 치킨? 푸드테크 치킨 '퐁닭'의 도전 [브랜더쿠]

  • 인터비즈
  • 입력 2024년 6월 20일 15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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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 생산, 유통, 소비를 효율화하는 기술 ‘푸드테크’가 외식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로봇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요리부터 서빙까지 도맡으며 매장 운영을 지원하는 로봇들이 등장하는 추세다.

서울 구로구에도 로봇 셰프가 활약하는 치킨 매장이 있다. 브랜드명은 ‘퐁닭’. 2021년 9월 설립된 치킨 프랜차이즈로 지난해 튀김용 로봇 팔 ‘퐁봇’을 개발했다. 치킨 요리에 사용되는 기름에도 기술력을 적용했다. 특허 기술로 발연점을 높인 ‘튀김용 들깨유’를 사용 중이다. 새로운 로봇 조리 방식과 기름을 내걸고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 도전한 퐁닭에 대해 알아봤다.

퐁닭 매장에 설치된 로봇 팔 퐁봇_출처 : 퐁닭


동시에 6마리를 튀기는 로봇 팔
퐁닭 주방에선 쉴 새 없이 치킨을 만드는 퐁봇의 활약을 볼 수 있다. 작동 과정은 간단하다. 키오스크 주문 내역이 주방에 전달된 후, 직원이 튀김용 바스켓에 염지된 닭을 반죽해 담아주면 사전 작업은 끝난다. 이제부턴 퐁봇이 나설 차례다. 닭이 담긴 바스켓을 튀김기에 넣은 후 조각들이 서로 붙지않고 골고루 튀겨지도록 중간에 여러 차례 흔들고, 바스켓을 건져 올려 힘차게 기름기를 털어낸다. 번거로운 조리 과정을 실수 없이 해내는 일당백 셰프다. 튀김기 앞에서 사방으로 튀기는 기름과 열기 및 유증기 탓에 사람이 고생할 일도 없다. 퐁닭이 개발한 특허기술 ‘로봇 기반 치킨 요리를 위한 조리 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한 현장의 모습이다.

퐁봇 작동 예시_출처 : 퐁닭

퐁닭 측에 따르면 모든 조리 동작이 입력된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했다. 해당 소프트웨어를 토대로 퐁봇이 치킨에 최적화된 온도와 조리시간을 지킨다. 치킨뿐 아니라 새우튀김, 치즈볼, 돈까스 등 사이드 메뉴별로 최적화된 레시피 또한 입력돼 있다.

퐁봇은 생산성을 높이는 데도 기여한다. 사람이 조리할 경우 일반적으로 동시에 2~3마리를 튀기는 반면, 퐁봇은 6마리까지 동시에 튀길 수 있다.

튀김용으로 개발한 들깨유
자체 개발한 들깨유도 퐁닭의 특징이다. 오메가3 불포화지방산이 함유된 들깨유는 웰빙 식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튀김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았다. 발연점이 낮아서 낮은 온도에서도 쉽게 끓고 연기가 나기 때문이다. 퐁닭은 자체 특허기술로 들깨유의 발연점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실제 ‘고온에서 튀김이 가능하도록 발연점이 향상된 들깨 식용유 제조방법’에 대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발연점을 높인 덕분에 산패되는 속도(산화)가 느린 것도 들깨유의 장점이다. 퐁닭 측에 따르면 산화 속도가 느려서 일반적인 튀김유보다 약 70% 더 많은 양의 치킨을 튀길 수 있다. 외식업계의 식품 원자재 가격이 치솟는 상황에서 같은 양으로 더 많은 치킨을 튀길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퐁닭의 운영사 더모치킨은 푸드테크 기업을 목표로 나아갈 계획이다. 자체 개발한 기술을 퐁닭 매장에 도입해 운영을 효율화시키고, B2B 기술 판매까지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인터비즈 이한규 기자 hanq@donga.com
#브랜더쿠#푸드테크#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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