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효율적 구조에 갇힌 건설산업, 혁신 필요한 때” [기고/박기옥]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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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기업을 향해]


박기옥 거현산업㈜ 대표.
박기옥 거현산업㈜ 대표.
매년 6월 18일은 ‘건설의 날’이다. 대한건설협회 창립일인 1947년 5월 1일을 기념해 1980년 처음 제정됐다가 1981년부터는 국토교통부(옛 건설부) 창립일인 6월 18일로 변경됐다.

건설산업은 많은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국가 경제에 큰 기여를 하는 대표적인 기간산업이다. 그러나 몇 해 전부터 건설업계의 분위기가 어두워졌다. 글로벌 금융 리스크, 세계 경제 성장 정체 등이 주요 원인이다. 여기에 인구구조 변화, 디지털 혁명, 탄소중립 등의 도전과 건설자재 및 인력 수급 불안 등으로 건설 경기가 나날이 악화하고 있다. 올해 역시 고금리, 원자잿값 상승, 부동산 경기 침체, PF 시장 경색 등이 맞물리면서 부진할 전망이다.

건설산업이 지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경기 파급효과를 고려할 때 새로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건설업은 여전히 경제 성장의 버팀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의 건설산업은 혁신을 일으키기에 비효율적인 구조에 갇혀 있다.

인허가 문제와 각종 등록 조건 등은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어렵게 하고 있다. 첨단기술 융합도, 탄력적 조직 운영도 쉽지 않아 생산성 혁신을 기대하기 어렵다. 입찰 형태와 수직적 원·하도급 체계 또한 불공정한 관행을 유발하며 산업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건설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먼저 4차 산업혁명으로 요약되는 첨단기술을 탄력적으로 쉽게 도입하고 융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전 세계 경제 흐름은 지속가능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으며 여러 산업은 패러다임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건설업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건설산업과 건축 시장의 에너지·환경 관련 정책 추진에 있어서 공감대 형성과 자발적인 참여 정책 마련도 필요하다. 현실적이면서도 실질적인 정책적 접근이 절실하다. 아울러 정부와 공공 발주 기관, 건설 기업, 건설 근로자에 이르는 건설인들의 적극적이고 협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건설산업 내 안전 문화 정착에도 더욱 노력해 나가야 한다.

지금은 건설산업의 혁신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다. 국민에게 신뢰받는 산업으로, 더 나은 삶과 미래 터전을 만들어내는 희망의 산업으로 재탄생해야 한다.

건설산업 혁신을 통해 침체된 경제를 되살리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박기옥 대표는…
거현산업㈜의 CEO로서 2017년도부터 2023년까지 7년 연속으로 ㈔새건축사협의회, ㈔한국건축가협회에서 추천하는 ‘건축명장’에 선정됐다. 국가유공자 노후 주택개량 사업도 10여 년간 무상으로 지원하는 등 사회복지사업에도 활발히 참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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