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똑같네”…삼성화재, 카카오페이손보 여행자 보험 ‘표절’ 의혹

  • 뉴스1
  • 입력 2024년 6월 21일 1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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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왼쪽)와 카카오페이손보의 해외여행자보험 가입 화면
삼성화재(왼쪽)와 카카오페이손보의 해외여행자보험 가입 화면
삼성화재가 최근 해외여행자보험 가입 인터페이스(UI)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는데 카카오페이손보의 가입 절차와 완전히 동일해 표절 의혹이 제기된다.

카카오페이손보는 매출이 300배나 많은 대형 보험사가 중소 디지털 보험사 서비스를 그대로 베끼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이달 3일 해외여행보험 온라인 상품을 개편했다.

논란이 된 부분은 카카오페이손보의 서비스 가입동선부터 페이지 디자인 등이 유사하다는 점이다.

삼성화재 애플리케이션(앱)에 들어가 해외여행보험을 가입하려고 하면 먼저 국가를 선택하고, 기간을 입력한 후 가입플랜을 선택한다.

그리고 보험을 직접 설계할지, 추천된 상품을 선택할지 고른 후 동반 가입자도 입력하도록 한다. 이후 동의 과정을 거쳐 최종 청약 내용을 확인하는데 모든 가입 과정이 카카오페이손보와 동일하다.

특히 동반가입자를 선택할 때 “함께 가입할 분이 있다면 추가해 주세요”라는 멘트와 혼자 가입을 원할 때 “혼자 가입할게요”가 적힌 버튼이 있는 것도 같다.

이번에 삼성화재가 새로 내놓은 서비스 역시 카카오페이손보의 기존 상품을 따라 했다는 지적도 있다.

동반자와 함께 보험에 가입하면 할인 혜택을 주는 ‘함께하면 할인’, 원하는 보장만 골라서 스스로 보험을 설계하는 ‘DIY보장설계’ 등이다.

‘함께하면 할인’을 참고해 만든 ‘동반자 할인’에서 삼성화재는 할인 혜택을 더 늘리며 고객 확보에 나섰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해외여행자보험 가입자 수를 기준으로 카카오페이손보에 1위 자리를 넘겨줬다. 올해 초 신계약건수로도 카카오페이손보가 앞서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생 디지털 손보사의 고민과 노력 끝에 탄생한 혁신 사례를 매출 300배가 넘는 대형 보험사가 표절하고, 막대한 자금으로 마케팅하는 것은 상도덕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삼성화재는 표절 논란을 적극 반박했다. 오히려 해외 여행자 보험을 온라인으로 판매한 건 삼성화재가 최초라는 점을 강조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6월에 동반자 할인 제도가 신설되면서 가입 화면이 비슷해졌지만, 그렇게 치면 업계 최초로 온라인 판매 구조를 만든 우리의 서비스를 모두가 표절한 것”이라고 말했다.

상품이 비슷하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도 “삼성화재는 판매를 시작한 것도, 특약을 만든 것도 최초”라면서 “표절은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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