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比 9.1% 상승… 수입도 1% 늘어
반도체 32%-컴퓨터 53% 성장 예상
전기차시장 위축에도 자동차 3.7%↑
건설경기 악화에 철강은 감소할듯
반도체와 자동차 등의 성장에 힘입어 올해 한국 수출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와 하이브리드 등 고부가가치 차량의 꾸준한 판매량 증가가 수출을 견인하는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24일 한국무역협회(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내놓은 ‘2024년 상반기(1∼6월) 수출입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수출은 6900억 달러(약 958조 원)로 전년 대비 9.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입은 6490억 달러(약 901조 원)로 1% 증가가 예상된다. 무역수지는 410억 달러(약 57조 원) 흑자가 전망된다.
이번 수출증가율 전망치는 지난해 말 전망한 7.5%보다 1.6%포인트 상향됐다. 무협 분석대로 수출이 9.1% 늘어나면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이 된다.
무협은 올해 수출 실적을 견인할 핵심 품목으로 반도체를 포함한 정보기술(IT) 기기와 자동차, 선박 등을 꼽았다. 반도체는 AI 산업의 급성장과 중국의 IT 제품 수요 증가로 31.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컴퓨터(53.0%), 디스플레이(10.3%), 무선통신기기(8.0%) 등도 반도체 수요 증가와 맞물려 성장이 예상된다.
자동차는 3.7%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위축됐지만 하이브리드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을 중심으로 수출 증가가 예상된다. 선박(14.3%)도 하반기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인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수출 품목 중에는 철강이 유일하게 감소(―0.8%)할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 건설 경기 악화 등으로 철강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도 하반기 반도체와 자동차 품목이 긍정적인 성과를 이뤄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11개 주요 업종별 협회 및 단체와 함께 조사해 발표한 ‘2024년 하반기 산업 기상도 전망 조사’에 따르면 국내 주요 업종 중 유일하게 ‘맑음’이 예상되는 산업은 반도체였다.
자동차와 조선, 이차전지, 바이오, 기계, 디스플레이, 섬유패션산업은 ‘대체로 맑음’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자동차는 하반기 금리 인하로 인한 유럽 시장 수요 정상화와 북미시장에서의 견조한 성장세, 친환경 신차 수출 등이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반기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14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올해 1∼5월 한국의 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9.1% 늘었다. 대만(8.7%), 미국(1.4%), 중국(0.1%), 일본(―3.8%) 등 주요국보다 가장 빠르게 증가했다. 조상현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원장은 “상반기 흐름을 하반기에도 유지한다면 올해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며 “주력 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 최대치 달성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무협은 “여전히 수출 실적 악화 요인들도 상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중 무역 분쟁 등으로 인한 관세 장벽 강화, 해상운임 상승 등을 하반기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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