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냉난방공조 기술력 갖춘 LG전자, AI 시대 수혜주로 부각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6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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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초대형 냉방기 ‘칠러(Chiller)’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 새롭게 구축되는 AI 데이터센터, 배터리 및 소재 업체 공장 등을 적극 공략 중이다. LG전자 칠러 대표 제품인 터보 냉동기.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LG전자의 냉난방공조(HVAC)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AI 열풍에 따라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연이어 데이터센터, 반도체 공장 등 AI 후방산업에 대한 인프라 투자를 단행하면서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 사이언스 파크에서 LG전자의 건물에너지관리솔루션(비컨)을 소개받고 있는 아시아 지역 냉난방공조 컨설턴트들.
LG전자는 그동안 고객과의 접점인 가전에서 AI 기술력을 활용하는 이른바 AI 전방 영역에서의 강점이 부각됐다. 그러나 최근 데이터센터나 반도체 공장 구축에 필수인 고성능 냉각시설 및 클린룸 설치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자 AI 후방 영역에서 LG전자가 축적해 온 냉난방공조 기술력에도 시선이 쏠린다. LG전자는 열 관리 솔루션으로 AI 후방산업을 선도해 ‘열 관리 전문기업’의 입지를 다져 나갈 계획이다.

AI 데이터센터 식히는 칠러, 국내외서 고속 성장 중

5월 열린 ‘2024 LG HVAC 리더스 서밋(LG HVAC Consultant Leaders’ Summit)’에는 베트남, 싱가포르 등 아시아 5개국의 B2B 냉난방공조 컨설턴트들이 참석했다.
LG전자의 초대형 냉방기 ‘칠러(Chiller)’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 새롭게 구축되는 AI 데이터센터, 배터리 및 소재 업체 공장 등을 적극 공략 중이다. 최근에는 북미 지역에 신설되는 배터리 공장에도 고효율 칠러를 앞세워 공조 시스템을 수주했다. 칠러는 냉매로 물을 냉각시켜 차가운 바람을 만들어 대형 건물 등에 냉방을 공급하는 설비로, LG전자는 경기 평택시와 중국 칭다오에서 칠러 제품군을 생산한다.

최근 3년 사이 LG전자의 칠러 사업은 연평균 성장률 15%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2023년에는 전년 대비 30% 가까이 급성장했다. 또 같은 기간 해외 매출은 40%에 육박하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LG전자의 신성장동력 중 하나인 B2B 냉난방공조 성장을 이끄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글로벌 탈탄소·전기화 흐름 맞춰 냉난방공조 사업 성장에 속도

상업용 냉난방 시스템에어컨 ‘멀티브이 아이(MultiV i)’. LG전자는 글로벌 냉난방공조 시장의 탈탄소 및 전기화 흐름을 기회로 삼아 냉난방공조 사업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2011년 LS엠트론의 공조사업부를 인수했다. 이후 가정용 및 상업용 에어컨뿐만 아니라 중앙공조식 칠러, 빌딩관리솔루션(BMS) 등을 아우르는 풀 라인업을 확보하며 국내 최대 종합 공조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LG전자는 특히 글로벌 냉난방공조 시장의 탈탄소 및 전기화 흐름을 기회로 삼아 냉난방공조 사업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탄소 배출을 줄이는 고효율 히트펌프 냉난방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느는 추세다.

LG전자 히트펌프 냉난방 제품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핵심 부품 기술력인 ‘코어테크’로부터 비롯된다. LG전자는 공조 제품을 포함한 가전의 핵심 부품인 컴프레서와 모터를 자체 개발해 생산한다. 또 열교환기, 인버터, 히트 펌프 기술 등을 진화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톱티어 도약”… 43개국·62개 지역에서 연 3만 명 냉난방공조 엔지니어 양성

미국 보스턴 아카데미의 모습. LG전자는 세계 43개 국가, 62개 지역에서 LG전자의 다양한 공조 제품 설치와 유지관리 교육을 진행하는 ‘글로벌 HVAC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7월 LG전자는 가정·상업용 냉난방공조 사업 매출을 2030년까지 두 배 이상 성장시켜 글로벌 톱티어(Top-Tier) 종합 공조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LG전자는 미국, 인도 등 세계 43개 국가, 62개 지역에서 LG전자의 다양한 공조 제품 설치와 유지관리 교육을 진행하는 ‘글로벌 HVAC 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다. 냉난방공조 솔루션을 설치·관리하는 현지 인력을 육성해 글로벌 B2B 사업 확대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다. 올해에는 약 3만7000명이 아카데미에서 교육을 이수할 예정이다.
시장조사기업 IBIS 월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글로벌 냉난방공조 시장 규모는 약 584억 달러로 추정된다. LG전자는 공조 사업을 추진하는 주요 지역에 연구개발부터 생산, 영업, 유지보수로 이어지는 ‘현지 완결형 사업 구조’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lg전자#ai시대#수혜주#냉난방공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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