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폭염에, 개장 앞당긴 워터파크 ‘북적’… 에어컨 불티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6월 26일 03시 00분


‘더위 산업’ 때이른 성수기
냉감 침구-의류 매출 70∼80% 뛰고
아이스크림-음료 20%대 더 팔려

에버랜드가 운영하는 워터파크인 캐리비안베이의 물놀이 시설 어드벤처풀. 대형 해골 조형물에서 물 2.4t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게 특징이다. 에버랜드 제공
에버랜드가 운영하는 워터파크인 캐리비안베이의 물놀이 시설 어드벤처풀. 대형 해골 조형물에서 물 2.4t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게 특징이다. 에버랜드 제공

“올해는 작년보다도 열흘 정도 일찍 에어컨을 틀었네요.”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하이마트 용산점 냉방기기 코너에서 만난 이수일 씨(69·서울 송파구)는 “더 더워지기 전에 곧 이사하는 아들 방에 맞는 에어컨을 사두려 한다”며 진열된 창문형 에어컨 사진을 찍었다. 이종현 하이마트 용산점 지점장은 “작년까지만 해도 열대야가 시작되는 7, 8월 부랴부랴 구매하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올해는 6월부터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며 “이달 매출이 작년보다도 20%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지난해보다 일주일 일찍 발령될 정도로 불볕더위가 빠르게 기승을 부리면서 에어컨 등 냉방기기 판매 시즌이 앞당겨지고 워터파크와 수영장이 예정보다 일찍 문을 여는 등 ‘더위 산업’이 때 이른 성수기를 맞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에버랜드가 운영하는 대형 워터파크인 캐리비안베이는 일부 물놀이 시설 일정을 애초 계획보다 1∼3주 앞당겨 운영하고 있다. 애초 물놀이 시설 어드벤처풀은 22일, 와일드 블라스터는 다음 달 5일부터 운영하려 했으나 일주일씩 앞당겨 각각 15일과 29일 조기 개장한다. 15일 운영하기 시작한 서핑라이드는 원래 3주 뒤인 다음 달 5일 선보일 계획이었다. 지난해 해당 시설들은 6월 24일∼7월 1일 개장했었다.

물놀이 시설 개장 시점을 앞당긴 이유는 그만큼 일찍부터 더위를 피하려는 시민들이 빠르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날 에버랜드에 따르면 이달 1∼24일 캐리비안베이 방문객은 약 12만 명에 이른다. 이 밖에 전국 주요 물놀이 시설에서도 조기 개장 릴레이가 이어졌다. 22일 개장하려던 대구 워터파크 스파밸리도 15일로 일주일 앞당겨 개장했다. 부산 신라스테이 해운대는 7월 초 선보이려던 야외 수영장 문을 보름가량 앞선 19일에 열었다.

업계 관계자는 “야외 물놀이 시설 흥행을 결정하는 데는 기온이 가장 중요한 데다 지난해와 같은 여름철 긴 장마를 피하려다 보니 업체마다 6월부터 일찍 문을 여는 게 새로운 현상으로 떠오르고 있다”라고 했다.

밤새 기온 25도 이상을 유지하는 열대야 현상도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냉감 소재 침구나 의류 제품 소비도 크게 늘고 있다. 이날 롯데마트에 따르면 이달 1∼24일 기준 롯데마트에서 판매하는 냉감 원단을 이용한 이불과 베개 등 침구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냉감 기능성 소재 의류는 70%나 더 팔렸다. 이에 롯데마트는 다음 달 17일까지 여름 침구 전 품목을 최대 30%, 여성 여름 속옷 전 품목을 2개 이상 구매 시 30% 할인해주는 행사를 진행한다.

아이스 음료와 아이스크림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이달 1∼24일 GS25 아이스 음료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2% 늘어났다. 아이스크림 매출은 같은 기간 21.6% 증가했다. GS25는 6월 기온 상승에 맞춰 벤앤제리스 파인트와 스프라이트 같은 아이스크림·음료를 포함한 여름 인기 상품 1700여 종을 대상으로 ‘1+1’, ‘2+1’ 행사를 열었다.

#더위 산업#이른 폭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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