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코전자항공, 한화시스템과 KF-21 탑재 ‘AESA레이더’ 핵심 구성품 공급계약

  • 동아경제
  • 입력 2024년 6월 26일 0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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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SA레이더, 차세대 전투기 핵심장비
키프코, 연내 KF-21 다수 모듈 양산계약 추진
기술력 앞세워 연내 상장 추진
프리-IPO 130억 투자 유치

레이더와 위성·통신장비 등을 제조하는 항공방산업체 키프코전자항공은 26일 한화시스템과 한국형 초음속전투기 ‘KF-21 보라매’에 탑재되는 능동위상배열(AESA)레이더 부품 초도물량 양산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공급물량과 수주금액 등 세부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AESA레이더는 전투기의 눈으로 불리는 장비다. 작은 송수신모듈(TRM) 약 1000개로 구성돼 물리적인 회전 없이 지상과 공중 표적을 탐지하거나 추적하고 다양한 임무를 동시에 수행하는 것이 가능한 최첨단 레이더다. 차세대 전투기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핵심장비로 볼 수 있다.

이번 계약에 따라 키프코전자항공은 KF-21 AESA레이더 핵심 구성품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연내 KF-21의 또 다른 주요 구성품인 전자광학 포적획득·추적장비(EO-TGP)와 적외선탐색·추적장비(IRST), 보조동력장치(APU) 등 다수 모듈의 양산계약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F-21 보라매와 AESA레이더 이미지
키프코전자항공으로부터 AESA레이더 핵심부품을 공급받는 한화시스템은 AESA레이더 KF-21 장착과 최적화를 담당할 예정이다. 특히 한화시스템은 이달 초 국방과학연구소가 주관하는 ‘무인기용 AESA레이더 개발’ 과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오는 2026년 말까지 KF-21과 복합 운용할 수 있는 무인편대기에 최적화된 AESA레이더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소형화와 경량화가 핵심이라고 한다. 발열이 큰 레이더를 공기만으로 냉각할 수 있는 ‘공랭식 기술’을 적용하면서 레이더 무게와 부피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키프코전자항공은 기술력을 앞세워 올해 코스닥 상장(기업공개, IPO)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DB금융투자를 주관사로 선정했고 지난 3월에는 프리(pre)-IPO를 통해 약 130억 원 규모 투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는 10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F-21 AESA레이더 개념도
키프코전자항공은 위성통신, 레이더, 전자광학장비 등을 제조하는 업체로 지난 1989년 국일정밀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차세대 다기능 무전기(TMMR)와 전술항법장비(TACAN), 소형무장헬기 표적획득장비(TADS) 등을 양산하고 있다. KF-21에 탑재되는 EO-TGP 초도 양산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우주 분야의 경우 미국 수출을 위한 위성통신용 Q밴드 반도체 전력증폭기(SSPA)와 저궤도 위성용 통신 PAT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사업장은 경기 동탄과 안양, 경북 구미와 경남 창원 등에 위치했다. 회사는 미국 스탠퍼드대 출신 정경안 대표가 이끌고 있다.

키프코전자항공 관계자는 “이번 수주로 상장 준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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