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분양가, 1년만에 17% 상승… 6억→7억원

  • 동아경제
  • 입력 2024년 6월 28일 11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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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개발초기 분양단지
수도권 아파트 분양가가 지난해보다 16%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억 원이던 아파트가 1년 사이 7억 원이 된 셈이다. 공사비와 토지비가 동반 상승하는 가운데 분양가 상승 폭도 매년 커지고 있는 추세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 6월 발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 수도권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은 3.3㎡당 2597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70만 원 오른 금액이다. 상승률로는 16.61%에 달한다.

주된 원인으로는 공사비 상승이 꼽힌다.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이 계속되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실제 부동산정보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올해 1분기 각 건설사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0대 건설사 평균 레미콘 매입 단가는 1㎥당 9만2496 원으로 작년 말 이후 6.70% 올랐다.

토지비 부담도 만만찮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국 땅값 상승률은 0.66%로 지난해 동기간 0.05% 대비 0.61%p 상승했다. 수도권은 올해 이보다 높은 0.85% 상승했으며 작년과 비교하면 0.79%p 오른 수치다.

토지비 상승은 자연스럽게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HUG에서 발표한 분양가 중 대지비 비율 자료를 보면 올해 5월 기준 수도권에서 분양한 단지들의 대지비 비중은 38%에 달했다. 분양가가 6억 원이면 2억2800만 원은 땅값이라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의 바닥에는 공사비와 함께 땅값이 있다. 같은 신도시에서도 뒤늦게 비싸게 낙찰받은 택지에서는 공급자가 마진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분양가가 더 비싸게 책정될 수밖에 없다”며 “대기 수요가 한시바삐 서둘러 청약시장으로 나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분양가 상승세의 해법으로 ‘발 빠른 청약’을 선택하는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수도권에서는 개발 초기 분양단지를 찾는 발길도 분주하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는 GS건설과 제일건설이 시공을 맡은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이 분양 중이다. 송도국제도시 11공구 일원 5개 단지를 통합 개발하는 사업으로 전체 아파트 2728가구와 오피스텔 542실 총 3270 가구다.

전용면적 84~208㎡로 구성된 중대형 위주 단지다. 단지 곁으로 유치원(계획)과 초등학교(계획), 중학교(계획) 부지가 마련돼있다.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은 최근 경쟁력 있는 분양가로도 재평가를 받고 있다. 송도 11공구에 최근
공급된 단지들의 토지 낙찰가가 3.3㎡당 최고 1551만 원을 기록한 까닭이다.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P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11공구 최근 토지 낙찰가격을 고려하면 향후 송도 11공구 내 분양 단지들은 전용 84㎡ 기준 1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에는 ‘의정부 롯데캐슬 나리벡시티’가 7월 중 분양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39층, 4개 동, 총 671가구 규모다. 미군 반환공여지 부지를 개발하는 ‘나리벡시티’의 유일한 공동주택 사업으로 롯데캐슬이 시공을 맡았다.

광주시 곤지암읍에는 ‘힐스테이트 광주곤지암역’이 7월 중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2층, 10개 동, 총 635가구 규모다. 곤지암역 일대 3개 개발사업(신대1지구, 곤지암역세권1·2단계) 중 가장 먼저 분양에 나선 단지다.

성남시 수정구에서는 ‘산성역 헤리스톤’이 본격 분양에 나섰다. 시공은 대우건설, GS건설, SK에코플랜트가 맡았다. 단지는 총 3487가구 규모로 이 중 2~4블록 1224가구가 일반분양 예정이다. 내달 1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일 1순위, 3일 2순위 청약을 진행하고 9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정당계약은 22~26일까지 실시한다.
황소영 동아닷컴 기자 fang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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