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5월까지 재화 소비가 1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길어지는 고금리, 고물가에 내수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는 4년 만에 가장 크게 하락했다.
30일 통계청에 따르면 1∼5월 재화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불변 기준)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5월(―3.1%)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소매판매는 고금리, 고물가가 길어지면서 최근 2년 중 4개월을 빼고 모두 감소하는 등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민간소비를 지탱하던 서비스업도 둔화하는 추세다. 1∼5월 서비스업 생산은 1년 전보다 2.1% 늘어나는 데 그치며 2020년(―2.2%) 이후로 가장 작은 증가 폭을 보였다. 5월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개월 전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2020년 5월(―1.0포인트) 이후 4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최근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활력을 되찾고 있지만 경기 회복의 온기가 내수로는 확산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