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정수장, 다보스포럼 선도기업상 ‘화성 정수장’이 모델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7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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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엔진 아시아 뉴7]
2022년 세계 최초 AI시스템 도입
자동화로 운영비용-사고 위험 줄여
올 1월 ‘글로벌 등대 어워드’ 수상


한국수자원공사는 올 초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글로벌 등대 어워드’를 수상한 경기 화성정수장의 인공지능(AI) 운영 시스템을 인도네시아 새 수도 누산타라에 짓는 정수장에 도입할 방침이다.

2017년 운영을 시작한 화성정수장은 경기 화성시와 평택시에 하루 최대 26만 ㎥의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평택시 고덕 산업단지에 22만 ㎥의 공업용수를 공급한다. 그런데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폭우가 잦아지면서 정수장으로 유입되는 물의 오염 수준이 들쭉날쭉해지자 수자원공사는 보다 안정적인 물 공급을 위해 AI를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근무자의 경험과 판단에 의존하는 대신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한 AI 자율 운영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 효율을 높이고 인적 오류를 줄일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수자원공사는 2022년 세계 최초로 화성정수장에 AI 운영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AI가 물 관리 전 과정에서 의사결정을 하게 했다. 예를 들어 장마철 호우로 정수장에 유입되는 물의 오염도가 급격하게 상승하면 과거처럼 사람이 수질 실험을 거쳐 약품 주입량을 결정하는 대신 AI가 과거 운영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의 약품 주입량을 결정해 투입하는 것이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일상적 물 관리를 AI에 맡기면서 근무자는 위기 대응, 품질 관리, 설비 점검 등 다른 일을 할 수 있게 됐다”며 “AI 시스템 도입 이후 정수장 운영이 표준화·효율화되면서 운영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고 사고 위험도 줄었다”고 밝혔다. 사고가 발생할 경우에도 1분 내에 신속한 조치가 가능하다.

화성정수장 AI 운영 시스템은 올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WEF에서 물 산업 분야 기업으로선 세계 최초로 ‘글로벌 등대 어워드’를 수상했다. 이 상은 2018년부터 매년 세계 제조업의 미래를 선도하는 기업을 선정해 수여하는데 지금까지 전 세계 153개 기업이 선정됐다. 국내에선 포스코, LS산전, LG전자 등 3곳이 선정된 바 있다.

수자원공사는 AI 운영 시스템을 연내에 전국 광역정수장 42곳에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또 국제표준화기구(ISO) 국제표준 개발 및 인도네시아 외 다른 국가 수출도 추진 중이다. 지난달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아프리카 국가 정상 3명도 화성정수장을 둘러보고 물 분야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대 수자원공사 사장은 “기후변화로 물 문제가 세계 각국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며 “AI 정수장 같은 독보적 물 기술이 글로벌 경제협력과 세계 물 시장을 선도하는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자원공사#화성정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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