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명에 육박하는 2차 베이비붐 세대(1964∼1974년생)가 향후 10년여에 걸쳐 은퇴함에 따라 연간 경제성장률이 상당 폭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차 베이비부머 은퇴 연령 진입에 따른 경제적 영향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차 베이비붐 세대에 속하는 인구는 954만 명이다. 1차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705만 명)보다 인구가 많아 단일 세대 중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한다.
보고서는 현재 60대 고용률(지난해 기준 58.3%)이 유지된다는 가정하에 2차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시작되는 올해부터 2034년까지 11년간 경제성장률이 연간 0.38%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1차 베이비부머 은퇴에 따른 하락 폭 추정치(―0.33%포인트)보다 크다. 200만 명 이상 많은 2차 베이비부머가 은퇴함에 따라 성장 잠재력이 더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한은은 2차 베이비부머가 이전 세대에 비해 근로 의지가 높은 만큼, 현재보다 60대 고용률이 상승해 성장률 감소 폭이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이 최근 10년간 60대 고용률 증가세를 반영해 60대 고용률이 2023년 기준 58.3%에서 2034년 66.0%로 상승하는 것으로 상정한 시나리오에서는 연간 경제성장률 감소 폭이 ―0.24%포인트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수행한 이재호 한은 조사국 조사총괄팀 과장은 “경제 성장이 본격화한 시기에 자란 2차 베이비부머는 교육 수준이 높고 소득 및 자산 여건이 양호해 사회·문화 활동에 대한 수요도 크다”며 “이들의 은퇴로 인한 성장률 저하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정년 연장 등 고령층 고용 연장 제도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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