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약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08조5723억 원으로 5월 말 대비 5조3415억 원 증가했다. 2021년 7월(6조2009억 원) 이후 35개월 만에 증가 폭이 가장 컸다. 특히 주담대가 한 달 새 5조8467억 원 불어나며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부동산 거래가 회복세를 보이자 디딤돌·버팀목 대출을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면서 주담대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 전 대출 수요가 몰린 데다 최근 5대 은행의 고정금리형 주담대 금리 하단이 2%대로 내려앉은 점도 가계대출 증가를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고금리 장기화와 국내 경기 침체 여파로 자영업자들의 대출 연체액은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권 사업자대출 연체액(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은 10조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9년 이후 최대치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3개월 새 2조4000억 원이나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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