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 과천시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에 14만여 명의 청약자가 몰려 올해 최다 접수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부산, 대구 등 전국 곳곳에서는 미분양 주택 증가로 인한 불안감이 여전하다.
4일 청약홈에 따르면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는 2일 1순위 접수에서 453가구 모집에 10만 3513명이 신청, 평균 228.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별공급 청약에서는 3만 6522명이 신청해, 특별공급과 1순위에서 총 14만여 명이 청약을 넣었다. 이는 올해 최다 접수 기록이다.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는 과천 지식정보타운에서 공급되는 마지막 민간 아파트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어 인근 시세보다 반값 수준의 분양가로 큰 관심을 받았다. 전용 59㎡의 분양가는 최저 7억 6835만 원에서 최고 8억7035만 원으로, 최대 7억 원 안팎의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일부 지역은 활기를 띠는 모양새지만 전국적으로는 미분양 주택이 10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만 3230가구로 전월 대비 2.0% 증가했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 2129가구로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인다.
수도권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424가구로 1.9% 증가했으며, 지방은 1만806가구로 2.0% 증가했다. 주택 거래량은 소폭 증가했으나, 미분양 주택 문제는 심각하다.
대구의 미분양 주택 수는 1만 124호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대구시는 최근 미분양 해소를 위해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할 방침을 밝혔다. 시는 공급물량 제한과 주택공급 기관 협의체 구성을 통해 안정적인 주택 공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부산 역시 미분양 주택이 11년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5월 기준 부산의 미분양 주택은 5496가구로, 두 달 연속 1000가구가량 증가했다. 광주와 대전 역시 미분양 물량이 급증하고 있으며, 청주도 미분양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지방의 미분양 주택 문제는 공급 과잉과 인구 감소, 분양가 상승 등의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심각해지고 있다”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맞춤형 주택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고금리와 높은 가격 등으로 인해 투자 여건이 여의찮아 미분양 문제 해결이 쉽지 않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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