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1~6월) 한국의 세계 선박 수주 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3%포인트 증가한 25%를 나타내며 중국(65%)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선가(船價)도 우상향 추세를 이어가고 있어 올해 국내 조선 3사들의 실적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상반기 전 세계 누계 수주는 2401만CGT(표준화물선환산통수, 903척)로 지난해 같은 기간 2471만CGT(1120척) 대비 3% 감소했다. 약간 줄긴 했지만, 2021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상반기 수주량 2400만 CGT 이상을 기록하면서 수주 호황기의 분위기를 이어가는 추세다.
이 기간 한국은 9.4% 늘어난 594만CGT(132척)를 수주하며 선박 수주 점유율 25%를 나타냈다. 같은 시기 중국도 11.4% 증가한 1540만CGT(615척)의 선박 건조 계약을 따내면서 점유율 64%를 나타냈다. 한국 조선사들은 1분기(1~3월) 전체 수주량에서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지만, 이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 수주에 집중하면서 다시 2위로 내려앉은 것으로 보인다.
선박 가격을 나타내는 신조선가지수도 작년 6월(170.91)에 비해 16.32포인트 오른 187.23포인트를 나타냈다. 이렇게 선박 가격이 오르는 와중에 국내 조선 3사가 ‘수주 낭보’를 올리고 있어 향후 국내 조선업의 호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이달 들어 HD한국조선해양(HD현대 조선 중간지주사)은 2667억 원 규모의 석유화학제품 운반선(PC선) 4척, 한화오션은 LNG 운반선 4척과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4척 등 총 2조1577억 원 규모 8척, 삼성중공업은 1조4381억 원 규모의 LNG운반선 4척을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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