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코스피 7.8% 뛸때, 코스닥은 2.2% 뒷걸음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7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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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회전율 6년여 만에 최저
대장주 부진-금투세 혼란 등 영향


최근 코스피가 연중 신고점을 연달아 새로 쓰며 2,900 선에 근접해 가는 가운데 코스닥지수는 올 들어 2% 넘게 빠지며 부침을 겪고 있다.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등 ‘대장주’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데다 내년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을 앞두고 혼란이 커진 점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5일 847.49로 마감해 지난해 말(866.57) 대비 2.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2,655.28에서 2,862.23으로 7.8% 상승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최근 코스닥시장은 거래량 자체가 크게 줄며 활력을 잃고 있다. 지난달 코스닥시장의 상장주식 회전율은 30.20%로 2017년 10월(29.2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상장주식 회전율은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숫자가 높을수록 거래가 활발했음을 의미한다.

코스닥 상장 종목 위주로 사들인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상승세에도 웃지 못하는 분위기다. 개인은 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6조2230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코스피에선 17조2860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의 부진도 시장 침체에 영향을 줬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들어 34.0% 뒷걸음질쳐 5일 19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2차전지 열풍에 힘입어 7월 25일 46만2000원까지 치솟았던 데 비하면 주가가 절반 이하로 떨어진 셈이다. 시총 3위 에코프로 역시 올 들어 24.0% 하락했다.

내년 시행을 앞둔 금투세를 둘러싼 혼란도 개인 비중이 높은 코스닥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금투세가 도입되면 주식, 채권 등 금융투자로 얻은 이익이 연간 5000만 원을 넘을 경우 초과분의 20%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대다수 개인 투자자는 금투세 과세 대상이 아닐 것으로 예상되지만, 투자액이 큰 ‘슈퍼 개미’들이 매도에 나설 경우 주가가 하락함에 따라 소규모 투자자들도 매도 행렬에 동참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코스피#코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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