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장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빅테크 연쇄 회동에 이어 현지 자회사들을 찾아 미래사업 현장을 살펴봤다. 최 회장이 지난달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강조한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역량 강화를 가속화하기 위한 행보다.
7일 SK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미국 출장길에 오른 최 회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아마존, 인텔 등 앞선 서부 빅테크 회동 일정을 마치고 동부로 이동해 SK바이오팜과 SKC 자회사 앱솔릭스 등을 방문했다.
최 회장은 뉴저지에 있는 SK바이오팜 미국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를 찾아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직판 상황을 점검했다. SK바이오팜이 개발한 세노바메이트는 최근 처방 환자 수가 10만 명을 돌파하며 주목받고 있다. 최 회장은 또 구성원들을 격려하면서 “미국의 ‘생물보안법’ 추진이 국가안보정책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대응 방안을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생물보안법은 미국 정부 및 의회가 중국 바이오 기업을 견제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규제 법안이다.
최 회장은 조지아주 앱솔릭스도 찾아 글라스 기판 양산 공장을 둘러봤다. 세계 최초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글라스 기판은 올해 하반기(7∼12월) 중 고객사 테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글라스 기판은 AI 반도체의 데이터 속도와 전력 소모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최 회장은 이번 출장 중 만난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에게도 글라스 기판의 기술 경쟁력을 소개하며 협력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의 이번 출장을 바탕으로 빅테크 파트너들과 함께 SK의 AI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후속 논의 및 사업 협력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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