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가치 오를까”…美 9월 인하설에 힘 빠진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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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7월 8일 10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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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9월 인하 가능성 80%에 육박
달러지수, 한달만에 104선대로 낮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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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9월 금리 인하 전망이 높아지면서 달러 힘이 빠지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와 경제 균열에 대한 시각이 겹치면서 원·달러 하단으로 1360원대까지 제시하는 전망이 등장했다.

다만 엔화값 약세와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는 하방을 제약하는 요소다. 이번 주는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과 미국의 CPI(소비자물가지수) 등 발표에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8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 현재 원·달러는 전거래일(오후 3시30분 종가) 대비 2.5원 내린 1377.8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4.2원 내린 1376.1원에 나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장중 최고가는 1378.5원이며 최저가는 1376.1원이다.

이날 환율 하락세는 달러 약세에서 비롯됐다. 지난 주말 발표된 6월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에서 6월 신규 고용 수치는 20만6000명을 기록했지만 4월과 5월 수치가 하향 조정됐고 실업률은 4.1%로 시장 예상치(4.0%)를 상회하며 미국의 경기 둔화 조짐이 표면화됐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각각 전년 같은 달 대비 3.3%와 2.6% 상승했다. 모두 4월의 상승률에 비해 0.1% 포인트씩 낮아지며 둔화세가 확인됐다.

지난주 공개된 6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에서 인플레이션에 진전있다는 표현이 등장하며 시장에서는 비둘기파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점도 달러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물가 둔화와 경기 균열 조짐은 연준의 금리 인하 주장을 뒷받침하는 재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서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77% 후반대로 한달 전 50%대 보다 크게 높아졌다. 이 영향으로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지수는 지난달 말 106선대 초반에서 이날 104선대 후반으로 낮아진 상태다.

신한은행은 이번 주 환율 범위를 1367~1383원으로 봤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번 주 환율 하단을 1360원으로 제시했다. 다만 상단은 1400원으로 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미국 경제지표 둔화로 달러화 약세 심리가 강화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다면 환율이 안정되기 위해 넘어야 할 장애물로는 엔화 약세와 이번 주 열리는 한국은행의 7월 금융통화위원회, 6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제롬 파월 의장의 미 상·하원 하반기 통화정책 보고 등이 꼽힌다.

달러값 약세에 달러 당 엔화값은 지난주 161엔대에서 160엔 후반대로 가치가 반등했지만 일본의 1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하향 조정 등 경제 전망에 대한 불안감에 엔화 추가 약세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다. 엔화 약세는 상대적으로 달러값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한은의 금리 인하 기대도 원화 약세 재료다. 여당과 야당의 금리 인하 압박 속에서 열리는 이번 금통위에서 인하 소수의견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소수 의견은 통상 수개월 내 실제 통화정책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금리 인하 기대를 높여 원화의 힘을 미리 빼놓을 수 있다.

박 연구원은 “6월 미국 소비자물가 결과가 달러화의 추세적 약세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라면서 “6월 소비자물가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지 관건으로 7월 금통위 결과가 환율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봤다.

소재용 신한은행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하를 위해 필요한 인플레이션 진전 여부는 이달 11일 6월 소비자물가 지수에서 확인 가능할 것”이라면서 “같은날 열리는 한은의 금통위가 향후 금리 인하에 힌트를 줄지도 촉각”이라고 봤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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