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 지우는 영수쌤’ 채널 지난해 1월께 시작
서울대병원에 ‘저소득층 환자 지원 기금’ 기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한 현직 의사가 1년7개월간 벌어들인 활동 수익을 공개하고, 이를 저소득층 어린이 환자들 치료를 위해 전액 기부했다고 밝혔다.
8일 유튜브에 따르면 ‘문신 지우는 영수쌤’(구독자 약 7만8700명) 채널은 지난 5일 ‘조회수 1.2억 문신 제거 유튜브 수익 대공개’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 채널을 운영 중인 박영수(42) 컴포트 성형외과 원장은 해당 영상에서 “처음 (채널을) 만들 때는 너무 민망했다, 저는 성격이 극 ‘I’”라면서도 “1년7개월 동안 진짜 많은 일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마취통증의학과와 성형외과 전문의 자격을 모두 취득한 ‘더블보드’ 박 원장은 지난해 1월께 유튜브를 시작했다. 앞서 병원에서도 문신(타투) 제거 시술에만 전념하고 있다고 밝힌 그는, ‘망한 문신 지워드립니다’라는 일부 무료 시술 콘텐츠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특히 생소할 수 있는 ‘수면 마취’와 ‘문신 제거’를 한데 묶은 전문의 영상이라는 점도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이유 중 하나에 해당한다.
박 원장은 이어 “저희 채널 수익이 어느 정도 되는지 공개해볼까 한다”면서, 자신의 유튜브 스튜디오 대시보드를 공유했다.
해당 영상 촬영 당시 기준 7만7926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이 채널의 조회수는 1억1639만1332회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약 1년7개월간 활동에 대한 예상 수익은 3018만9078원으로 집계됐다.
박 원장은 이와 관련해 “생각해보면 (조회수) 1억이라는 숫자가 쉽게 갈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며 “예상 수익에는 수퍼챗 금액과 멤버십까지 다 포함된 것으로 저는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제가 의사 면허를 딴 게 2005년이고, 첫 월급을 받았던 게 그해 3월이다. 19년 동안 의사 관련된 일 말고 다른 일로 돈을 벌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다른 직업으로서 돈을 벌어본 게 최초”라며 “만들 때부터 이 채널 자체로 수익을 내겠다고 생각하고 만든 게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내가 ‘채널로 만든 수익금은 전액 기부를 하는 게 좋겠다’고 제안해줬다”며 “채널명은 제 이름으로 돼 있지만 실제로 제가 아니라, 문신이 주가 되는 채널이다. 어떻게 보면 (사연을 보낸) 그분들로 생긴 수익인데 제가 취하는 게 맞나 좀 고민이 들었다”고 전했다.
박 원장은 서울대병원에 ‘저소득층 환자지원기금(소아)’ 명목으로 유튜브 수익금 3020만원을 기부한 뒤, “앞으로 생길 수익도 전액 다 기부를 할 예정”이라며 “‘좋은 일을 했다’ 보다는 왠지 제가 가지면 안 될 것 같은 불편한 돈을 깨끗하게 처리했다는 느낌이 좀 든다”고 표했다.
아울러 “저희 채널을 많이 봐주실수록 제가 서울대 어린이병원에 더 많이 기부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이 정도로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실 줄은 몰랐다. 수익 기부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게 돼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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