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美 IRA 세액공제 ‘4478억 원’
누적 IRA 세액공제 금액 영업이익의 52% 규모
얼티엄셀즈 2공장 가동·GM 전기차 출시 본격화
3공장 등 공급 확대로 美 세액공제 늘어날 전망
2분기 매출 6조1619억·영업이익 1953억 원
유럽·중국 공장 캐즘 직격탄… 영업益 57.6%↓
LFP 배터리 첫 계약·ESS 라인 전환 등 캐즘 극복 만전
LG에너지솔루션이 본격화된 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둔화) 영향으로 올해 2분기 전반적인 수익성이 악화한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관련 세액공제 덕분에 적자는 면할 수 있었다. 선제적인 미국 시장 투자가 위기의 순간에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미국 현지에서는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한 얼티엄셀즈 2공장이 정상가동에 들어갔고 GM이 전기차 신차 출시를 본격화하면서 IRA 관련 세액공제 혜택이 극대화됐다. LG에너지솔루션 영업이익 실적에 반영되는 IRA 세액공제 금액이 분기 기준 최대 규모로 집계됐다. 작년 1분기부터 6개 분기 동안 LG에너지솔루션이 받은 IRA 세액공제 금액은 누적 1조3135억 원이다. 이 기간(2023년 1분기부터 올해 2분기) LG에너지솔루션 누적 영업이익 실적(2조5158억 원)의 52.2%에 해당하는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은 8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매출이 6조1619억 원, 영업이익은 1953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8% 줄었고 영업이익은 57.6% 감소해 수익성이 크게 하락한 수치를 보였다. 전 세계적인 캐즘 현상으로 전기차 등 전방시장 수요 약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메탈가 하락에 따른 원재료 가격 투입 시차(래깅, Lagging)와 전기차 수요 약세에 따른 주요 시장(유럽, 중국 등) 공장 가동률 하락 등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반면 북미 시장에서 GM이 캐즘 현상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신차 출시와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LG에너지솔루션 미국 현지 공장에서 공급하는 배터리 물량은 크게 늘었다. 미국 IRA 관련 세액공제(AMPC, Advanced Manufacturing Production Credit) 제도(45X)에 따른 텍스크레딧(Tax Credit) 혜택은 2분기에만 4478억 원에 달했다. 해당 세액공제 텍스크레딧은 LG에너지솔루션 영업이익 실적에 합산된다. 이 금액을 제외하면 LG에너지솔루션 2분기 영업이익은 적자(△2525억 원)로 돌아선다.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정부로부터 보조금 개념으로 받는 텍스크레딧은 시간이 지날수록 규모가 커질 전망이다. 현재 GM 합작 얼티엄셀즈 제3공장이 건설 중이고 미국 내 다른 완성차 기업인 스텔란티스와 합작해 조성하는 공장도 있다. IRA 텍스크레딧은 배터리 공급물량과 비례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캐즘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초에는 유럽 프랑스 완성차 기업인 르노와 전기차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LFP 배터리 시장에 국내 기업 최초로 진출한 것이다. 특히 파우치형 LFP 배터리 셀을 처음 적용해 기존 각형보다 에너지밀도를 향상시킬 계획이다.
또한 해외 공장 일부 전기차 라인은 수요에 맞춰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생산 라인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ESS 시장은 단기적으로 수요가 주춤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과 달리 꾸준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때문에 ESS 수요에 대응하면서 공장 가동률을 높여 전반적인 고정비 부담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1분기부터 IRA 세액공제 텍스크레딧을 받기 시작했다. 분기별 텍스크레딧 금액은 지난해 1분기 1003억 원, 2분기 1109억 원, 3분기 2155억 원, 4분기 2501억 원이다. 올해는 1분기 1889억 원, 2분기 4478억 원 등으로 집계됐다. 작년과 올해 상반기까지 6개 분기 텍스크레딧은 총 1조3135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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