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9세 무급 가족직원 3만명
20대 후반서 가파르게 증가세
“청년 원하는 양질 일자리 창출해야”
취업하지 않고 무급으로 가족의 자영업을 돕는 청년들이 올 들어 13%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취업난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원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들이 구직 활동을 단념하고 가족들이 운영하는 가게 등에서 일을 돕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5월 월평균 15∼29세 무급 가족 종사자는 3만337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만9570명)보다 약 12.9%(3804명) 늘어난 규모다. 청년층 무급 가족 종사자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감소하다가 올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무급 가족 종사자는 보수를 받지 않고 가족이 운영하는 자영업을 돕는 취업자다. 특히 20대 후반(25∼29세) 무급 가족 종사자가 2만3562명으로 지난해 1∼5월보다 약 1800명 늘어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청년층을 제외한 나머지 연령대에선 모두 무급 가족 종사자가 줄었다. 올해 1∼5월 30, 40대 무급 가족 종사자는 각각 7만6683명, 12만3193명으로 지난해보다 7700명, 9400명 감소했다. 무급 가족 종사자가 가장 많은 60대 이상(40만4885명)은 같은 기간 400여 명 줄었고 50대(21만7574명)도 1500여 명 감소했다. 2001년 188만4000명에 달했던 전체 무급 가족 종사자 수는 지난해 89만9000명까지 줄며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무급 가족 종사자가 줄고 있는 가운데 유독 청년층에서만 무급 가족 종사자가 늘어나고 있는 건 양질의 일자리 부족 등으로 구직 활동을 접었거나 실업 청년들이 가족의 자영업을 돕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8월 20대 ‘쉬었음’ 인구는 1년 새 2만8000명 늘어난 38만4000명이었다. 특히 일을 하지도, 일자리를 찾지도 않으면서 쉬고 있는 청년(15∼29세) 중 32.5%는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가 어려워서’ 특별한 이유 없이 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슷한 사유인 ‘일자리가 없어서’도 7.3%였다. 올해 1∼5월 월평균 청년층 구직단념자는 12만17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1000여 명 늘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무급 가족 종사자는 사실상 비경제활동인구 혹은 실업자에 가깝다”며 “청년층에서 무급 가족 종사자가 늘어나는 걸 해결하기 위해선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거나 자영업 경기 전반을 되살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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