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실수요 중심의 주택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선 향후 전국의 집값이 상승할 거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부동산 시장의 주요 심리지표 중 하나인 ‘KB부동산 매매가격 전망지수’가 기준선(100) 돌파를 목전에 두면서 올 하반기 전국 집값이 회복장에 들어설 거란 전망이다.
9일 KB부동산 빅데이터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부동산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99.4로 전월(93.3) 대비 1.1p(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6000여 곳의 공인중개사무소를 대상으로 해당 지역의 집값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0~200)한 것으로,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가격 ‘상승’ 의견이 많다는 의미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지난해 12월 82.2까지 떨어졌던 해당 지수는 올해 들어 88.1로 상승 전환한 후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113.9), 인천(105.8), 경기도(105.5), 울산(100.6)이 기준선을 넘어섰고, 이외에 전북(95.8), 충남(95.2) 등 지방 일부 지역도 집값이 오를 거란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첫째 주(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0.4를 기록하며 시장에 집을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더 많아진 상황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을 넘어선 건 지난 2021년 11월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이러한 탓에 실제 서울 등 수도권 집값은 이미 상승 초입에 들어섰고, 지방 집값은 국지적으로 꿈틀대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울산 남구 대장주로 꼽히는 문수로2차아이파크2단지(488가구) 39평(130㎡)은 지난 2020년 11월 13억 9000만 원에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후 지난해 2월 9억 2000만 원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 5월 10억 9000만 원에 거래되며 전고점 대비 78%까지 가격을 회복한 상태다. 현재 해당 평형의 최고가 시세는 13억 원으로 전고점에 근접했다.
전북에서는 전주시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진다. 전주 혁신도시 내 가장 비싼 몸값을 형성한 전주혁신중흥에스클래스(481가구) 42평(140㎡)은 지난달 직전 거래가(6억 2000만 원) 대비 13%(8000만 원) 뛴 7억 원에 손바뀜되며 전고점의 81%까지 가격이 올라왔다.
KB 부동산 관계자는 “아파트 가격의 최고점 대비 회복률은 지방(93.6%)이 강남(91.5%), 수도권(86.5%)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방은 집값 상승기간(2020년 8월~2022년 12월) 상승률이 전국 평균의 66%에 불과했고, 상승기 이전 47개월(4년) 동안 반등 없는 조정기를 거쳤다”며 “짧고 적게 오른 만큼 전고점이 상대적으로 낮았다”고 설명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