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배달로 고객 늘린 배달앱 3사, 퀵배송-멤버십으로 지키기 나서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7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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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배달3사 이용자 증가세
배민, 점주 대상 중개수수료 인상… 쿠팡, 점주 대상 포장 수수료 무료
요기요, 네이버 제휴 멤버십 출시… hy, 배달앱 시장 뛰어들며 4파전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시장 경쟁이 ‘2라운드’에 돌입했다. 무료 배달 전략으로 이용자를 끌어모은 배달플랫폼 기업들은 최근엔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다양한 혜택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hy(구 한국야쿠르트)까지 참전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배달요기요 등 배달플랫폼 업체 3사를 합산한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6개월 연속 꾸준히 증가 추세다. 배달 3사의 합계 MAU는 1월 3328만2463만 명에서 5월 3500만 명을 넘어선 뒤 지난달까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배민은 1위 자리를 굳건히 유지했고, 쿠팡이츠는 지난달 앱 출시 이후 역대 최대 이용자 수를 기록했다.


배달 시장 규모가 커진 것은 공격적인 마케팅의 영향이다. 3월부터 배달 3사는 무료배달 서비스로 이용자 끌어들이기에 나섰다. 쿠팡이츠가 가장 먼저 쿠팡 멤버십 ‘로켓와우’(와우 멤버십)에 무료배달 혜택을 추가했다. 이어 배민은 4월 1일부터 알뜰배달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했다. 지난달 28일에는 구독서비스 상품인 ‘배민클럽’을 신설하고 체험기간을 통해 무료배달 서비스를 했다. 요기요는 배달 유형에 관계 없이 전국에서 배달비 무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배달 3사는 포화 상태에 접어든 배달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 마련에 나섰다. 배민은 ‘퀵커머스’(바로배달)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배민은 최근 퀵커머스 서비스명을 ‘배민 장보기·쇼핑’으로 개편했다. 이마트에브리데이, GS리테일 등 입점 업체도 늘리고 있다. 배민 앱에서 이용할 수 있는 편의점과 대기업슈퍼마켓(SSM) 매장 수는 1만2700여 개다.

이와 동시에 수익성 높이기에 집중한다. 다음 달 20일 배민클럽을 정식 오픈해 유료화를 본격 실시한다. 8월 9일부터는 입점한 점주들로부터 받는 중개수수료를 6.8%에서 9.8%로 3%포인트 인상한다. 경쟁사인 쿠팡이츠(9.8%)와 동일한 수준이다. 최근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쟁사 대비 낮았던 수수료율을 개편해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차원이다.

쿠팡이츠는 포장 주문의 경우 점주들에게 수수료를 받지 않는 정책을 통해 점유율 확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요기요는 네이버와 손을 잡았다. 요기요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제휴해 새로운 멤버십 서비스를 출시했다. 기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최대 5% 적립 혜택에 더해 배달비 무료 혜택까지 제공한다.

새로운 경쟁자까지 등장하면서 배달앱 시장 경쟁은 3파전에서 4파전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hy는 지난달 27일 배달앱 ‘노크’를 출시하고 서울 강서구 지역에서 운영을 시작했다. 노크는 영어 단어 ‘know(알다)’와 한국 지역을 의미하는 ‘케이로컬(K-local)’를 합쳐 ‘지역 상권을 알아가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고객 집의 문을 두드린다(knock)’는 뜻도 담았다.

고객은 각 상점이 설정한 최소 금액 이상을 주문하면 무료로 배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hy는 첫 주문 고객에게 5000원 할인쿠폰을 지급한다. 자영업자들에게는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인 건당 5.8%를 적용하고 별도 광고비와 가입비를 받지 않는다. 강서구에서 시범 서비스 후 지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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