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폰 ‘갤 Z폴드6-Z플립6’ 써보니
커버-메인화면 보며 편리하게 대화… “중국어 통역 정확도 95%, 기능 만족”
‘듣기 모드’, 외국어방송 청취때 유용… 전작보다 무게 가볍고 두께 얇아져
“퇴근 후에는 무엇을 하며 쉬시나요?” “最近下班后你都做些什么来度过休息时间?”
“我在下班之后, 一般会去打网球, 或者和朋友见面一起喝 一杯酒.” “테니스를 치거나 친구들과 만나 술 한잔합니다.”
12일 중국 출신 직장인 리정둥(李政東·32) 씨와 만나 기자 체험용으로 대여받은 ‘갤럭시 Z폴드6·Z플립6’을 이용해 대화를 나눠 봤다. 인터넷 연결을 끊은 상태에서도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은 한국어와 중국어를 순식간에 통역해냈다.
리 씨는 커버 화면을 통해, 기자는 메인 화면을 통해 대화를 확인했다. 화면 1개를 번갈아 가며 통역 내용을 확인해야 했던 ‘갤럭시S24’와 달리 두 사람이 각자의 화면을 볼 수 있어 편리했다. 리 씨는 “드라이브스루 매장처럼 두 사람의 거리가 떨어져 있거나 이동하며 대화할 때 특히 편할 것 같다”며 “어느 정도 길게 답변을 했는데도 95%가량 정확도를 보인 것 같아 통역 기능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10일 ‘갤럭시 언팩’에서 공개한 ‘갤럭시 Z폴드6·플립6’을 12∼14일 사흘간 체험해 본 결과, 업무에 활용 가능한 AI 기능이 다양해졌다는 인상을 받았다.
대표적인 것은 통역의 ‘듣기 모드’로 외국어를 듣기만 할 때 유용한 기능이다. 이번 언팩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의 영어 기조연설을 재생하고 해당 기능을 실행하자 영어 본문과 함께 “갤럭시 AI는 올해 2억 대의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인터넷 연결 없이도 사용할 수 있다”는 한국어로 변역된 스크립트가 실시간으로 화면에 떴다. ‘갤럭시 버즈3 프로’를 착용하자 마치 통역사가 옆에 있는 것처럼 한국어 음성이 흘러나왔다. 외국어 방송, 외국어 브리핑 등을 청취할 때 유용해 보였다. 다만 가끔씩 고유명사인 ‘갤럭시(Galaxy)’를 우리말로 번역한 ‘은하’로 말하는 등 문맥과 문화를 고려해야 하는 통역에서는 일부 정확하지 않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PDF 문서를 인식해 번역이나 요약 등을 제공하는 ‘PDF 오버레이’ 기능도 업무에 매우 유용해 보였다. 미국의 달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문서를 삼성 노트 애플리케이션(앱)에 업로드하고 희망하는 텍스트를 선택한 뒤 번역 생성 버튼을 누르자 곧바로 한국어 번역문이 생성됐다. 한 페이지를 가득 채운 텍스트를 번역하는 데 약 2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글쓰기’ 기능도 주목할 만했다. 키워드를 입력하면 AI가 작문을 해주는 기능이다. 대화 맥락이나 어조를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다. ‘폴더블 스마트폰’을 입력한 뒤 ‘표준·전문적’이라는 맥락을 선택하자 “더 넓은 화면은 멀티태스킹과 콘텐츠 감상에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한다”는 내용의 200자 분량 글이 곧바로 생성됐다. ‘댓글·편안한’ 맥락을 선택하자 “화면 큰 건 좋은데 접히는 부분이 걱정돼”라며 내용과 어조를 바꿨다. ‘소셜미디어’ 맥락을 선택하면 해시태그(#)와 이모티콘이 들어간 글을 지어냈다. 글짓기의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 일정 부분 참고할 만한 수준이었다.
갤럭시 Z폴드6는 무게가 가벼워지고 두께가 얇아진 것이 체감됐다. 3일간 들고 다니며 영상 등을 시청할 때 크게 무겁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무게는 239g으로 전작에 비해 14g가량 가벼워졌고, 두께는 펼친 상태 기준 5.6mm로 전작 대비 약 0.5mm 얇아졌다. 노 사장은 앞서 언팩이 끝난 뒤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 Z폴드·Z플립 시리즈의 디자인 방향에 대해 “울트라 모던·슬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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