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건설사가 짓는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지난달 3.3㎡당 4000만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공사비 인상 여파로 1년 넘게 오르던 서울 아파트 분양가는 올해 5월 잠시 내렸다 지난달 다시 큰 폭으로 올랐다.
15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공급면적 기준)는 4190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전월(3869만8000원)보다 8.23% 상승한 금액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31%나 오른 것이다. 전년 대비 상승 폭은 2013년 4월 이후 11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서울 평균 분양가를 전용 84㎡로 환산하면 약 14억2474만 원에 이른다.
서울 아파트 분양가는 지난해 11월 전월보다 6% 넘게 오르며 3.3㎡당 3400만 원대에 진입했다. 올해 1월 3713만7000원, 2월 3787만4000원, 3월 3801만 원, 4월 3890만9000원으로 계속 올랐다. 5월 서울 분양 물량이 줄면서 평균 분양가는 3869만8000원으로 전월보다 소폭 내렸다가 지난달 4100만 원대로 껑충 뛰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민간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706만4000원으로 전월보다 4.2% 올랐다.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도 1865만8000원으로 1.26% 올랐다.
한편 올해 상반기(1~6월)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절반 이상이 9억 원이 넘는 아파트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상반기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2만3328채 가운데 1만2396채(53.1%)가 9억 원을 넘었다. 9억 원 초과 거래 비중은 2006년 정부가 부동산 실거래가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서울 거래량이 급증한 지난달에는 9억 원 초과 거래가 전체 거래의 58.4%를 차지했다. 지난달 계약한 거래 신고 기간은 이달 말까지라, 9억 원 초과 거래 비중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서울에서도 집값이 비싼 이른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위주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9억 원 초과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구는 서초구로 95.6%에 달했다. 이어 △용산구(94.4%) △강남구(92.9%) △성동구(89.7%) △송파구(87.8%)가 뒤를 이었다. 직방 관계자는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과 단지 위주로 쏠림 현상이 지속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