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 2개월만 100만장 불티
넥슨-네오위즈 게임도 흥행 성공
“기획 탄탄 그래픽 정교, 인기몰이”
국내 게임산업에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 밀려났던 콘솔 게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업체가 출시한 콘솔 게임들이 잇따라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면서다. 최근 침체된 한국 게임 산업에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게임사들도 콘솔 게임 개발에 나서고 있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이달 성공적으로 기업공개(IPO)를 마친 국내 게임업체 시프트업이 4월 발매한 콘솔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는 출시 2개월 만에 전 세계 누적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했다.
콘솔 게임은 전용 게임기를 TV나 모니터 화면에 연결해서 즐기는 형태의 게임이다. 국내 최초로 소니 독점으로 출시된 이 게임은 콘솔 주요 시장인 미국·영국·캐나다·일본 등 8개국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했고 4∼5월 매출이 220억 원을 넘어섰다. 한국에서 개발한 콘솔게임으로는 이례적으로 손꼽히는 성과를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3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세계 시장에서 콘솔 시장 규모는 28.4%의 점유율로 모바일(44.0%)에 이어 두 번째다. 반면 한국 게임 시장에서 콘솔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1.5% 수준에 불과했으나 지난해부터 국내 기업이 개발한 콘솔 게임이 흥행에 성공하며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넥슨은 PC 플랫폼과 콘솔 모두에서 이용할 수 있는 ‘퍼스트 디센턴트’를 2일 출시했고 13개국에서 매출 1위를 달성했다.
네오위즈의 콘솔 액션 게임 ‘P의 거짓’도 지난해 세계 3대 게임쇼 중 하나인 독일 게임스컴에서 3관왕을 달성했다. 출시 한 달 만에 100만 장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나이트크로우’를 출시해 성공을 거둔 매드엔진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콘솔 게임을 개발 중이다.
‘K-콘솔 게임’의 인기는 그간 쌓아 온 기획력과 탄탄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MMORPG를 탈피한 다양한 장르와 시너지를 만들어 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자체 IP를 바탕으로 한 흥미로운 스토리와 정교한 그래픽을 강점으로 해외 이용자들에게 익숙한 형태인 콘솔게임에 접목시킨 것이 적중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게임 생태계 다양화를 위해 적극 나섰다. 지난달 정부는 세계 콘텐츠 4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2027년까지 5조 원의 정책금융을 투입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정부는 콘솔 게임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 소니, 닌텐도 등 콘솔 플랫폼사와 협업해 우수 콘솔게임 발굴·홍보를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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