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가 네이버와 라인야후 지분 인수 문제를 당분간 논의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네이버 주가가 소폭 상승하고 있다.
네이버는 17일 오전 10시47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0.87% 오른 17만3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16일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소프트뱅크 관계자는 “라인야후 지분 인수 문제 관련해 네이버와 논의를 지속했지만 지금은 움직일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라인야후를 향후 ‘일본 플랫폼’으로 만들기 위해 주식 매입을 중장기 과제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한때 카카오와 함께 삼성전자를 잇는 차세대 국민주로 꼽혔지만, 최근 3년새 끝 없이 추락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영향력 확대로 시장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에 더해 내부 리스크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네이버 주가는 16일 종가 기준 17만1600원으로, 2021년 7월26일 최고점(46만5000원)에 비해 63.1% 내렸다. 올해 들어서도 꾸준한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12월28일부터 16일까지 23.39% 하락했다. 시가총액 역시 같은 기간 36조3795억원에서 27조8693억원으로 8조5102억원 증발했다.
네이버는 2분기 호실적을 예고 하고 있다. 17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2분기 매출은 10% 증가한 2조6455억원, 영업이익은 16% 증가한 4328억원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최근 주가를 짓눌렀던 라인야후 지분 매각 우려는 일단락됐고, 네이버를 둘러싼 악재들이 조금씩 해소되는 구간에 진입했다”며 “수급도 많이 비어있는 만큼 주가는 반등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연구원은 “첫 화면 홈피드 개편, 숏폼 콘텐츠 ‘Clip’,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 등 신규 서비스의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며 “광고, 커머스를 중심으로 실적은 안정적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네이버와 함께 ‘네카오’로 불리는 카카오 역시 3년째 주가하락을 겪고 있다. 16일 종가 기준 4만9000원으로, 2021년 6월24일 최고점(17만3000원)에 비해 71.7% 하락했다. 시장 경쟁 심화에 더해 김범수 창업자가 주가 조작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등 사법리스크가 커지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카카오의 2분기 매출은 0.67% 증가한 2조551억원, 영업이익은 21% 증가한 1359억원으로 예상된다.
SK증권 남효지 연구원은 “현 주가는 낮아진 성장 기대감을 반영해 정체돼 있는 상황이나 그룹 전반적으로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있고, 동사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상 경기가 회복되는 시긴에 탄력적인 개선세를 보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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