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사히 "소뱅, 라인야후 주식 매입 의지 변함 없다" 보도
네이버 "당분간 지분 협상 없을 것"…협상 우위 점했다는 시각 나와
일본 정부가 A홀딩스(라인야후 모회사) 자본관계 재검토 요구를 사실상 철회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소프트뱅크가 A홀딩스 네이버 지분 매입 의지를 재확인했다. 일본 정부가 라인야후 사태에서 한발 물러선 만큼, 아무리 소프트뱅크의 의지가 있다 해도 네이버와의 지분협상이 단기간에 타결될 것으로 보는 업계 시각은 없다. 라인야후 사태가 소강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6일 일본 일간지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가 자본관계 재검토 작업을 단기적으로 단념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A홀딩스 지분을 기존대로 네이버와 각각 50%씩 유지하겠다는 뜻이다.
이 보도에서 소프트뱅크 관계자는 네이버와 지분 인수 관련 논의를 해왔다면서도 현재로서는 움직일 수 없다고 말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최근 국회에서 A홀딩스 지분 변화와 관련해 “단기적으로는 없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아사히는 소프트뱅크가 자본관계 재검토를 단념한 이유로 한국 야당과 네이버 및 라인야후 노동조합의 반발과 한국 여론 영향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일본 정부 내에서 라인야후를 둘러싼 문제가 한일 관계의 새로운 불씨가 되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있다”며 “재검토 논의가 진정된 배경에는 외교적인 배려가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5일 마쓰모토 다케아키(松本剛明) 일본 총무상은 라인야후가 제출한 행정지도 보고서와 관련해 “지도사항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대처가 나타났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당시 보고서에는 네이버와 자본관계 재검토를 단기적으로는 추진하기 어렵다는 내용이 담겼는데 그는 “자본관계 재검토 자체가 (행정지도) 목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가운데 아사히신문은 소프트뱅크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소프트뱅크는 장기적으로 라인야후를 (일본의) ‘국산 플랫폼’으로 만들기 위한 주식 매입을 중장기 목표로 해 나갈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소프트뱅크가 라인야후 인수 의지를 재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국내 IT업계 일각에서는 네이버가 중장기적으로 사업 전략에 따라 향후 라인야후 지분을 소프트뱅크에 매각하더라도 협상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외교 상황을 고려해 표면적으로 지분 협상 지원사격에 빠진 것일 수도 있다”면서도 “일단 소프트뱅크 입장에서는 협상을 지속할 명분을 잃은 게 사실이다. 소프트뱅크가 급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일본에서의 라인 사업권을 넘기더라도 성장 가능성이 큰 동남아 시장을 유지할 방법도 있다”며 “현재로서는 네이버가 협상 테이블에서 우위에 점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 측은 일본 내부 사정과 관련해 “내용을 전달받은 건 없다”면서 최 대표가 앞서 밝혔듯 단기적으로 지분 매각을 고려하진 않고 있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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