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직장 폐업이나 정리해고 등의 이유로 일자리를 잃은 ‘비자발적 실직자’가 1년 새 17% 가까이 늘어 124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며 고용 시장이 악화되고 있다는 징표로 해석된다.
18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입법조사처와 통계청 고용동향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비자발적 실직자는 123만7000명으로 1년 전 같은 달(105만9000명)보다 16.9% 늘었다.
비자발적 실직자는 올 2월부터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증가 폭도 2월 4.3%에서 5월 14.7%까지 오르며 계속해서 커지는 추세다. 비자발적 실직자는 직장 휴·폐업, 정리해고, 사업 부진 등을 이유로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다. 임금 등 처우에 불만이 있거나 공부, 육아를 위해 스스로 일을 그만둔 사람은 포함되지 않는다.
연령별로는 50대의 비자발적 실업자 증가 폭(27.1%)이 가장 높았고 40대(20.7%)가 뒤를 이었다. 15∼29세 청년층 비자발적 실업자도 22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7.8% 늘었다. 이전 직장의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43.4%)과 건설업(34.1%) 등 주요 산업 대부분에서 비자발적 실직자가 늘었고, 도매 및 소매업(33.7%)을 비롯해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21.7%)의 비자발적 실직자도 늘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장기화된 내수 부진 등이 고용시장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내수 진작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정책을 펼치는 등 비자발적 실직자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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