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마트팩토리’ 매출 兆 단위 목표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7월 19일 03시 00분


평택 스마트팩토리확산센터 르포
AI, 안전모 안쓴 작업자에 경고 신호
조직 신설하고 인텔과도 협력 논의


“삐이이이이.”

18일 경기 평택시 LG전자 생산기술원의 스마트팩토리확산센터. 공장 형태로 꾸민 공간에서 시연자가 카메라 앞에 서자 모니터에 느낌표가 표시되며 알람음이 울렸다. 시연자가 안전모와 초록색 조끼를 착용하자 요란하던 알람음이 멈췄다. 카메라와 연동된 시각 인공지능(AI) 기술이 안전모를 쓰지 않은 작업자를 인지하고 경고 신호를 보낸 것이다.

무거운 카트도 척척
LG전자는 자율주행 이동로봇(AMR·사진),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스마트팩토리 기술의 사업화에 나서겠다고 18일 밝혔다. LG전자 생산기술원이 개발한 AMR이 부품·자재 공급용 카트를 운반하는 모습. LG전자 제공
무거운 카트도 척척 LG전자는 자율주행 이동로봇(AMR·사진),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스마트팩토리 기술의 사업화에 나서겠다고 18일 밝혔다. LG전자 생산기술원이 개발한 AMR이 부품·자재 공급용 카트를 운반하는 모습. LG전자 제공
LG전자는 이날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협력사 등에 소개하기 위해 마련한 스마트팩토리확산센터를 기자단에 공개했다. 자율주행 이동로봇(AMR)이 성인 2명이 겨우 지나갈 만한 좁은 길을 부딪힘 없이 이동했다. 각종 설비가 빼곡해 통로가 좁은 공장에서 문제없이 이동할 수 있을 듯 보였다. AMR은 미리 정해진 동선을 따라 이동하는 무인운반차(AGV)와 달리 특정 장소의 지도를 한 번 학습한 뒤라면 원하는 동선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현재 LG전자는 경남 창원, 미국 테네시 공장을 비롯해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의 생산공장에서 이 기술들을 활용하고 있다.

LG전자는 이처럼 내부에서만 활용하던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기업 간 거래(B2B)로 판매하겠다고 18일 밝혔다. 2030년까지 그룹 계열사 외 매출액을 조 단위 이상으로 키우고, 영업이익률은 10% 이상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스마트팩토리는 AI, 로봇,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생산 공정을 지능화·자동화한 공장을 말한다. 특히 최근 인구절벽이 가속화되면서 시장이 불붙고 있다. 올해 1556억 달러(약 214조 원) 규모에서 2030년 2685억 달러(약 37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가 강점으로 내세운 부분은 66년간 축적해 온 기술력이다. 최근 10년간 축적한 제조·생산 데이터만 770TB(테라바이트)에 달하며 생산기술원이 출원한 관련 특허만 1000건을 넘겼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올해 초 생산기술원 내에 스마트팩토리사업 담당 조직을 신설하며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이미 성과도 나오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수주액 2000억 원을 달성했다. 올해 목표 수주액(3000억 원)에 이미 근접했다.

최근 글로벌 빅테크 인텔과도 협력을 논의 중이다. 송시용 LG전자 스마트팩토리사업담당 상무는 “올해 1월 사업을 착수한 뒤 자동차 부품, 이차전지, 반도체 등 성장성 높은 고객들과 접촉 중이며 일부 고객사들을 확보했다”며 “신규 성장동력으로 바이오, 식음료, 중장비 분야 고객사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스마트팩토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