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나 장마 등의 피해를 보상하는 풍수해 보험 지급액이 이상기후로 10년 새 3배로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가 2013년부터 2023년까지 자사 풍수해보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풍수해 피해로 지급된 보험금은 2013년의 약 3배였다. 보험금 지급 건수는 11년간 총 4248건이었다. 풍수해 보험 계약 건수 자체도 지난해 1만3302건으로, 2013년보다 약 4배로 늘었다. 최근 5년 평균 계약 건수(5254건)와 비교해도 153%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호우 피해로 인한 보험금이 처음으로 태풍 피해를 넘어섰다. 2013년 70%대 중반에 육박했던 태풍 피해로 인한 보험금 비율은 2023년에는 약 40% 수준으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집중호우로 인한 보험금 비중은 10%대에서 50%대로 급등했다.
강수량과 강수 지속 일수도 보험금 지급액을 늘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 당일 강수량이 80mm 이상일 때 평균 보험금 지급액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고, 3일 누적 강수량이 140mm 이상이면 보험금 지급액이 2배 이상으로 급격히 늘었다. 연구소는 “당일에 집중되지 않더라도 강수가 2~3일 동안 지속되며 누적 강수량이 증가하는 경우에도 집중호우에 의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달 들어 집중호우로 인한 차량 침수 피해는 3000대를 넘어섰다. 6일부터 19일 오후 3시까지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12개 손해보험사에 침수 피해 등이 접수된 차량은 3230대로 집계됐다. 17일 오전 9시(2161대)와 비교하면 수도권에 강한 비가 내린 기간 동안 1000대가 넘는 침수 차량이 발생한 셈이다. 추정 손해액도 총 291억6100만 원으로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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