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로 국내에서도 피해 사례가 발생했다. 인천공항 운영 시스템은 자체 클라우드를 사용해 영향이 없었지만 저비용항공사(LCC)의 항공권 예약·발권 시스템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젯스타, 홍콩익스프레스 등의 항공권 발권·예약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아 수기로 발권 하느라 항공기 운행이 지연됐다. 제주국제공항도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발권이 지연되면서 항공기 213편(출발 102편, 도착 111편) 운행이 차질을 빚었다. 이 항공사들은 모두 독일의 네비테어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네비테어는 MS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항공 솔루션 기업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측은 “인천국제공항 운영 시스템은 자체 클라우드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어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외 주식을 거래하는 국내 투자자들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국내 증권사는 MS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해외 증권사와 중계 계약을 맺고 있는데 일시적으로 결제가 이뤄지지 않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잠시 문제가 있었다”면서 “현재 백업 시스템 등을 가동해 해결한 상태”라고 말했다. 국내 은행과 카드사 등 다른 금융사들은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MS 클라우드에 연결된 게임들도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펄어비스 ‘검은사막’ 운영진은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갑작스러운 장비 이상으로 서버 불안정 현상이 발생했다”며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7시까지 긴급 점검에 들어갔다고 공지한 상태다. ‘라그나로크 오리진’ 등의 게임을 운영하는 그라비티도 이날 오후부터 “게임 접속이 불가한 현상이 확인돼 임시점검 진행 중”이라 공지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3사와 주요 유통사들은 큰 피해없이 지나갔다. 자체 클라우드 혹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같은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어서다.
미국, 독일, 호주 등 다른 나라에 비해 국내 피해 사례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국내 MS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률이 적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점유율 1위는 AWS로 60.2%를 차지하며, 2위인 MS 클라우드 애저는 24% 정도다. 이번 사태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되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보안 시스템을 사용하는 기업의 수도 적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가령 국내 대기업에서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보안 시스템을 사용했다면 개별 PC의 윈도우 시스템과 보안 시스템의 충돌로 인해 피해 건수가 크게 늘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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