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 센터 투자가 늘고 있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에 대한 ‘AI 반도체’의 수요도 폭증했다. 하지만 GPU는 가격이 비싸고 전력 소모량이 많다는 단점을 지닌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국내 팹리스 스타트업 메티스엑스는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AI와 빅데이터 등 고성능 연산이 필요한 프로그램에서 서로 다른 기종의 제품을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차세대 인터페이스 기술이다. 고성능 CXL D램을 적용하면 서버 1대당 메모리 용량을 8∼10배 이상 늘릴 수 있다. 메티스엑스 창업자 김진영 대표를 만나 차세대 반도체 기술 시장에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나아갈 방향을 들었다.
반도체 ‘인류의 문제 극복’을 노려라
AI 반도체 시장은 2023년 약 600억 달러 수준에서 2033년 약 5000억 달러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폭발적 성장을 주도하는 기업은 엔비디아다. 엔비디아는 AI가 상용화하기 전부터 병렬 컴퓨팅의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했다. 더 쉽고 사용성이 좋지만 컴퓨팅 파워는 강력하게 할 수 있는 GPU 하드웨어를 만들었고 여기에 딱 맞춘 쿠다(CUDA)라는 소프트웨어와 생태계를 만들었다. 단순한 하드웨어적 접근이 아니라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최적화 플랫폼’을 제공하는 전략으로 패권을 차지한 것이다. 엔비디아가 활용한 이 구조는 앞으로도 개연성 있는 성공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비춰 볼 때 차세대 반도체 시장의 지배자는 인류의 보편적 문제를 효과적으로 극복할 프로그램을 만드는 이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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