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에 AI 도입 서두르자”… 민관 올해 2.5조원 투입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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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개 기업-기관 ‘AI 자율제조 동맹’
현대차-LG전자-조선 3사 등 참여
“2030년 AI 제조 도입률 40% 목표”

제조업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는 ‘AI 자율제조’의 확산을 위해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국내를 대표하는 153개 기업과 기관이 ‘기술 동맹’으로 뭉쳤다. 2028년까지 AI 자율제조 선도 사업 200개를 발굴해 2030년에는 AI 자율제조 도입률 40%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만 20여 개 프로젝트에 민관 합동으로 2조5000억 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안덕근 산업부 장관과 산학연을 대표하는 250여 명이 참여해 ‘AI 자율제조 얼라이언스(동맹)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12개 업종의 153개 기업과 기관이 동참했다.

동맹은 업종별 12개 분과로 나뉜다. 각 분과는 업종을 대표하는 앵커 기업과 핵심 공급망을 구성하는 중견·중소기업으로 구성된다. 참여 기업 비중은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각각 21%, 23%이고 나머지는 중소기업이다. 앵커 기업으로는 △현대·기아차(자동차 분과) △LG전자(전자 분과) △HD현대·삼성중공업·한화오션(조선 분과) 등 업계 대표 기업이 대거 참여한다. 동맹 소속 기업들이 국내 제조업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만 40%에 육박한다.

이들은 2028년까지 200개의 AI 자율제조 선도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달 산업부가 추진한 올해 10개 과제 선정에 총 213개가 접수됐을 정도로 기업 및 지자체의 관심이 크다. 산업부는 올해 추진 사업 개수를 20개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해당 사업에 대한 민관 투자액은 올 한 해만 2조5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최종 선정은 전문가 평가 등을 거쳐 9월에 이뤄질 예정이다.

이날 출범식에서는 앵커 기업들의 AI 자율제조 확산을 위한 전략 발표도 진행됐다. 현대차는 제조 과정의 모든 데이터를 디지털화하고 이를 AI 기술에 대입해 자동차 모델 수요 변화에 따른 유연 생산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HD한국조선해양은 고숙련 용접공의 노하우를 AI 자율제조를 통해 생산 현장에 전파할 계획이고, 에코프로는 AI 기술을 활용해 배터리 성능과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정부는 2030년 제조 현장의 AI 자율제조 도입률을 40% 이상(현재 5%)으로 끌어올려 제조 생산성을 20% 이상 높일 방침이다. 이를 위해 선도 사업에 과제당 최대 100억 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산업부는 AI 자율제조 핵심 기술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안에 3000억 원 규모의 대형 연구개발(R&D) 과제를 기획한다. 한국무역보험공사 역시 얼라이언스 참여 기업에 4년간 10조 원의 금융 지원에 나선다.

#제조업#ai 도입#민관#2.5조원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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