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하우스’에 한국식 시장 재현
떡볶이-핫도그-주먹밥-만두 등 판매
‘신라면 팝업’-‘카스 포차’도 선봬
“유럽 시장에 K-푸드 알릴 계기”
식품 기업들이 26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을 유럽 시장에 K푸드를 알릴 기회로 삼고 적극 공략에 나섰다. 한국 문화에 대한 호감도와 호기심이 증가하는 상황에 올림픽이 유럽 시장 공략의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프랑스 최대 유통업체인 카르푸와 손잡고 이달 29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신라면 팝업스토어(임시 매장)’를 열 예정이다. 농심 관계자는 “올림픽빌리지, 올림픽 주경기장, 에펠탑 인근 카르푸 매장들에 팝업을 연다”며 “즉석 라면 조리기를 1∼2대씩 설치해 ‘한강 라면’을 소비자들이 맛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이번 파리 올림픽 공식 파트너는 아니지만 전 세계인의 이목이 쏠린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국 라면에 대한 세계 시장의 관심을 더욱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라면은 최근 한국 농식품 ‘수출 효자’로 떠올랐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라면은 K푸드 중 가장 많이 수출된 품목으로 올해 상반기(1∼6월) 라면 수출액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2.3% 증가한 5억9000만 달러(약 8000억 원)에 달했다.
파리 올림픽 공식 파트너로 나선 기업들은 문화체육관광부·대한체육회가 주관하는 ‘파리 올림픽 코리아하우스’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파리올림픽 코리아하우스는 파리 7구에 있는 3층 건물 ‘메종 드 라 시미(Maison de la Chimie·화학의 집)’ 전체를 임차해 운영한다.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하는 CJ제일제당은 코리아하우스에서 한국식 시장을 재현해 길거리 음식을 알린다. CJ제일제당은 약 230㎡ 규모의 야외정원에 ‘비비고 시장’을 열고 비비고 김치와 떡볶이를 김치만두·치킨만두·소불고기만두·불고기주먹밥·핫도그와 각각 곁들인 콤보 메뉴 5종을 방문객들에게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떡볶이와 핫도그 등 ‘비비고 K-스트리트 푸드’는 유럽에 아직 출시하지 않은 품목이다.
올림픽 공식 스폰서인 오비맥주는 ‘카스 프레시’와 논알코올 음료 ‘카스 0.0’를 중심으로 파리 코리아하우스 내에서 한국 주류문화를 주제로 한 ‘카스 포차(포장마차)’를 운영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서혜연 오비맥주 부사장은 “카스 포차는 또 하나의 한류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식 스폰서로 참여하는 SPC도 코리아하우스에 올림픽 기간 3만여 개의 빵을 제공한다. SPC 관계자에 따르면 파리에 있는 다섯 군데의 파리 현지 파리바게뜨 매장에서 만드는 크루아상, 바게트, 페이스트리 이용 제품 등이 공급될 예정이다. 파리바게뜨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한국 선수에게는 현지에서 생산한 케이크를 전할 예정이다.
유럽 시장은 한류의 인기를 업고 K푸드가 문을 두드리고 있는 일종의 ‘전략 지역’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럽으로의 농식품 수출액은 3억3980만 달러(약 4714억 원)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0.2% 증가했다. 이 통계는 한국에서 생산돼 해외 수출되는 제품들만 친 것으로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해 판매하는 실적을 더하면 유럽 내 K푸드 성장세는 더 가파를 것으로 식품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지난 1분기(1∼3월) 유럽 식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성장했다. 대상은 유럽 시장 공략을 목표로 폴란드 현지 업체와 합작, 내년 준공을 목표로 폴란드 크라쿠프에 김치 공장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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