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하면서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피격 사건에 이어 ‘미국발 정치 리스크’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위험 자산 회피 경향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후보가 관세 인상을 예고한 중국은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에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4%(31.95포인트) 내린 2763.51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장중 낙폭이 커지며 한때 2,750 선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1.66% 내린 8만3000원에, SK하이닉스는 2.15% 내린 20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6%(18.76포인트) 떨어진 809.96에 마감했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역시 장중 1.20%까지 떨어졌다. 중국 인민은행이 이날 시장 예상을 깨고 5개월 만에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하며 유동성 공급에 나섰지만 증시는 오히려 하락했다. 바이든 대통령 사퇴로 트럼프 후보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게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시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트럼프 당선 시 득보다 실이 많다”며 “트럼프는 중국산 수입품에 60∼100%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는데 60% 관세가 적용되면 중국의 수출 증가율은 2∼3%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했다.
일본과 대만 증시도 하락세를 보였다. 이달 중순까지 4만1000을 넘겼던 닛케이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이날 1.16% 하락해 3만9559에 장을 마쳤다. 대만 자취안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2.68%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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