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등 첨단 산업의 전력의존도가 철강 등 전통 산업보다 7∼8배나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첨단 산업의 전력 수요를 뒷받침할 국내 인프라는 부족했다. 첨단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려면 전력 수급 문제를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22일 발표한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전력 수급 애로 개선 방안’ 보고서에서 디스플레이와 반도체의 전력의존도는 각각 85%, 83%인 것으로 분석했다. 광업과 비철금속은 각각 62%, 44%였고, 석유화학 14%, 철강 11%였다. 전력의존도는 특정 산업에서 사용하는 총에너지 사용량 중 전력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전력의존도가 높을수록 전력이 많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한경협은 전력이 남아도는 곳에서 부족한 곳으로 보내려면 장거리 송전선로 신축 등 송·변전망 구축 사업이 필수인데, 지난해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적기 준공률이 17%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송·변전망 구축 사업은 당초 계획 대비 평균 3년 5개월, 최대 7년 6개월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협은 전력망 인허가 절차 등을 간소화하기 위한 국가기간전력망특별법의 조속한 입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소형모듈원자로(SMR) 활용을 늘리는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SMR이 활성화되면 장거리 송전선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한경협은 “SMR은 분산 설치할 수 있기 때문에 수요처 인근 지역에 대한 전력 공급을 원할하게 할 수 있고, 송전선로 의존도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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