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분양·입주권도 치솟아…둔촌주공 84㎡ 웃돈 10억 넘어

  • 뉴시스
  • 입력 2024년 7월 23일 06시 18분


서울 아파트값 5년 10개월 만에 최대 상승…상승폭도 커져
주택 공급 부족 우려·분양가 상승…신축 입주권 수요 '껑충'

ⓒ뉴시스
“앞으로 입주권 가격이 더 오를 것 같아요.”

지난 22일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인근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새 아파트에 둥지를 틀고 싶은 사람들의 입주권 매수 문의가 많아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미계약으로 무순위 청약까지 진행했던 단지가 맞나 싶을 정도로 입주권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며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다 보니 조합원 입주권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5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르고, 분양가도 꾸준히 상승하면서 새 아파트 입주권 가격이 치솟고 있다.

특히 올해 서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부동산 경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던 2021년 이후 최고 수준을 넘어서고, 주택 공급 부족 문제가 점차 현실화하면서 입주권 가격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 서울 아파트값이 0.28% 오르며 17주 연속 상승하고 있다. 상승폭도 점차 커지고 있다. 주간 상승폭은 2018년 9월 셋째 주(0.26%)의 상승폭을 5년 10개월 만에 경신한 수치다.

청약시장도 ‘불장’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서울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105.8대1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 1순위 청약 경쟁률인 6.2대1과 비교하면 17배나 높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부동산시장이 과열됐던 2021년(상반기 124.7대1·하반기 227.9대1)을 제외하면 반기별 최고 경쟁률이다. 지난해 상반기(51.9대1)와 비교했을 때도 2배 이상 상승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서울 주택 인허가와 착공 실적 누계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6%(인허가 1만6357가구→1만530가구), 2.9%(착공 1만2499가구→1만2131가구) 감소했다. 주택 공급의 선행지표로 평가되는 인허가와 착공 실적이 줄면서 향후 입주 물량 감소가 불가피하다.

아파트 분양가 상승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서울 민간 아파트의 최근 1년간 3.3㎡당 평균 분양가는 4190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31.02%, 전월 대비 8.28% 올랐다. 전국 민간 아파트 분양가는 평균 1863만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9% 상승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새 아파트 입주권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림픽파크 포레온 전용면적 84㎡ 조합원 입주권은 지난달 26일 22억9700만원에 거래됐다. 이 면적대 일반 분양가는 12억3600만~13억2000만원으로, 10억원 넘는 프리미엄이 붙은 셈이다.

또 강동구 길동 강동헤리티지자이 전용면적 59㎡ 입주권도 올해 들어 10억원을 넘겼다. 지난해 최고가는 9억5000만원 수준이었다. 올해 들어 12건의 거래 중 10건이 10억원 이상에 거래됐다.

부동산 시장에선 주택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는 불안 심리와 분양가 상승 우려 등이 겹치면서 주택 수요자들이 입주권에 몰리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주택 공급 부족 우려로 신축 아파트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진단했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에서 재개발·재건축 사업 추진이 더딘 상황에서 분양가와 집값이 상승하면서 주요 신축 단지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입주권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조합원 입주권이 분양가보다 저렴하더라도 입주권을 매매할 때는 추가로 내야 하는 분담금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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