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기반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인 큐텐그룹의 계열사인 티몬, 위메프의 판매자(셀러) 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확산되면서 일부 상품의 카드결제가 막히는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23일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위메프, 티몬 내 입점해 있는 판매자들 일부가 떠나면서 해당 판매자 물품의 신규 결제가 막힌 상태다.
티몬, 위메프를 떠나면서 해당 판매자의 가맹점 ID가 더는 유효하지 않아 고객이 결제를 시도해도 실행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특정 카드사를 통한 결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후기 글이 올라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가 자체적으로 결제를 막은 것이 아닌 티몬 내 입점한 판매자들이 티몬을 떠나면서 결제가 이뤄지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티몬 내 여행상품을 판매하던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교원투어 등 주요 여행사는 일제히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티몬으로부터 대금 정산이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티몬은 셀러들에게 “부득이하게 정산금 지급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위 사안은 언론의 부정적 보도 후 일부 판매자들이 판매를 중단해 당사의 상품 거래에까지 영향을 줬고, 거래 규모가 일시적으로 감소하면서 원활하지 않은 상황을 초래했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정산 지연이 발생하면서 티몬 내 셀러들의 이탈도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셀러들은 소비자들에게 이미 구매한 물품 주문의 취소를 권유하거나, 주문받은 상품을 취소하면서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최근 위메프, 티몬의 미정산·유동성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매일 실시 중이다. 위메프와 티몬은 전자금융거래법상 전자지급결제대행업 등을 영위할 수 있는 ‘전자금융업자’로 금감원에 등록돼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위메프의 정산 오류로 모니터링을 시작했다”며 “미정산 상황이나, 유동성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자금융서비스업 자체가 문제가 생겼다기보다는 정산 지연 문제라 현장 검사에 나설지 여부는 아직 결정한 것은 없다”며 “매일 위메프, 티몬을 통해 상황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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