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의 개인 고객 금융자산이 빠르게 늘고 있다. 2022년 41조6000억 원이었던 개인 고객 금융상품 잔고는 지난해 11조8000억 원 증가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1∼6월)에만 9조 원이 늘어 62조6000억 원까지 불어났다. 이는 국내 금융투자업계 최대 규모다.
이익은 고객 우선, 손실은 증권사가 먼저
한국투자증권은 채권과 발행어음 등 확정금리형 상품을 적시에 공급하는 한편 시장 상황과 투자자 니즈를 고려한 양질의 금융상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해왔다. 여기에 예·적금 등 자산 보관 성격이 강한 은행에서 다양한 금융상품과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증권사로 금융 자산이 몰리는 ‘머니 무브’ 현상도 일조했다.
발행어음, 채권, 펀드, 파생상품 등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투자 상품들은 은행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고 다양한 자산과 투자 전략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투자 리스크는 분산하고 수익은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손익차등형 공모펀드’는 고객의 손실 가능성은 줄이고 반대로 이익이 발생하면 고객에게 먼저 배정하고 있다. 수익증권을 선순위와 후순위로 분리해 고객이 선순위 투자자로, 한국투자금융그룹 계열사가 후순위로 투자하는 구조다. 펀드에서 손실이 나더라도 후순위 투자자가 먼저 손실을 입고, 반대로 이익이 발생하면 고객에게 먼저 배정하는 방식이다.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손익차등형 공모펀드인 ‘한국투자글로벌신성장펀드’와 국내주식형 펀드인 ‘한투밸류K-파워펀드’ 등은 모두 증시 혼란 속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을 성공적으로 끌어모았다. 이들 펀드는 설정 이후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뉴리치’ 겨냥 특화 서비스 제공
글로벌 자산 투자에 관심이 많은 신흥 부자를 위한 자산관리 서비스도 주력 분야다. 한국투자증권 슈퍼리치 전담 조직인 GWM에 신설된 패밀리오피스부는 연 단위로 고객을 선정해 글로벌 투자, 자산 승계, 세무와 절세, 부동산 시장 등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연간 자산 리뷰, 아트앤컬처 행사 등 다양한 전용 혜택도 마련돼 있다.
전통적인 고액자산가 맞춤 서비스에 한국투자증권의 역량을 더한 서비스도 돋보인다. 기업 오너와 최고경영자(CEO)를 위한 ‘오너스포럼’이 대표적이다. 2022년 시작해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오너스포럼은 월 1회 과정으로 총 7회에 걸쳐 진행되는 포럼으로 △글로벌 정치경제와 금융시장 전망 △인구 변동에 따른 미래 소비시장 △생성형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 △상업용 부동산 투자와 자산 승계 전략 등 분야별 인사이트와 솔루션을 제공한다.
포럼 참가자들에게는 오너스클럽 회원 자격이 부여되며 한국투자증권의 맞춤형 자산관리 컨설팅과 엄선된 투자 콘퍼런스 참여 기회가 주어진다. 또한 1, 2기 포럼 참가자가 모두 참여하는 통합 교류 행사를 개최하는 등 인적 네트워크 확장도 지원한다.
차세대 경영자를 위한 한국투자 ALP 과정은 올해로 5회째를 맞았다. 가업 승계를 준비 중인 예비 경영자와 최우수 고객의 자녀로 구성된 ALP는 매년 30명 안팎의 수료생을 배출하고 있다.
자산관리 전문 인력 확보해 역량 강화
한국투자증권은 프라이빗뱅커(PB)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 자산 규모 확대에 발맞춰 우수한 잠재력을 갖춘 인재들을 적극 확보해 영업 일선에 배치함으로써 자산관리 역량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PB 직군만을 채용하는 공채 전형을 추가 신설했다. 이에 따라 PB 직군 채용 규모는 예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급증하는 금융자산과 고도화하는 자산관리 니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다.
PB 경쟁력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각기 다른 전문성을 가진 PB 5∼6명이 한 팀을 이뤄 고객의 요청에 따라 자산관리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PB팀제’를 도입해 전문성과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고도화된 상품을 국내에 공급하고 고객 중심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PB의 전문성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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