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기반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인 큐텐그룹의 계열사인 티몬, 위메프의 판매자(셀러) 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확산하면서,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가 카드 결제를 중단했다. 위메프, 티몬에 대한 대금 지급도 보류한 PG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토스페이먼츠(토스페이), 카카오페이 등 PG사들은 위메프, 티몬의 결제를 중단하기 시작했다. NHN KCP(페이코)의 경우 티몬의 결제를 잠정 중단한 상황이다.
통상 소비자가 카드사를 통해 결제하면, 카드사의 결제대행업체인 PG사에 결제액이 지급된다. 이후 PG사는 소비자가 주문한 물품을 제대로 지급받았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수수료 등을 차감 후 대금을 지급한다. 다만 소비자보호 차원에서 결제 자체를 막은 것이다.
일부 PG사는 이미 결제된 대금의 정산도 보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통상 PG사는 특정일에 결제된 대금을 정산해 주는데, 이미 결제된 대금까지 지급을 거절할 경우 위메프, 티몬의 자금 사정은 더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산 지연이 발생하며 티몬 내 셀러들의 이탈도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셀러가 판매하던 물품의 신규 주문도 막혀 결제가 이뤄지지 않으면 자금 흐름이 더 악화한다.
전날 티몬과 위메프는 새로운 정산 시스템을 8월 중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3의 금융 기관에 자금을 보관했다 지급하는 방식이다.
양사는 8월 중 새로운 정산 시스템을 판매자들에 공개하고, 이용 방법 등을 안내한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정산 시스템은 제3의 금융 기관에서 대금을 보관하고 고객들의 구매 확정 후 판매자들에게 지급하는 형태다. 티몬과 위메프는 상품 판매에 대한 플랫폼 사용 수수료를 받는다. 기존에는 고객들이 결제하면 각 회사에 대금이 보관돼 있다가 판매자별 정산 일자에 맞춰 지급되는 형태였다.
은행권에서도 선정산대출을 잠정 중단했다.
국민은행은 전날부터 티몬과 위메프의 선정산대출의 실행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SC제일은행도 전날 티몬, 티몬월드, 위에프의 선정산대출 취급을 잠정 중단했다. 선정산대출은 티몬, 위메프 셀러 대상 대금을 선 지급하고, 정산일에 위메프, 티몬이 정산하면 대출금을 상환하는 운전자금 대출 상품이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최근 위메프, 티몬의 미정산·유동성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매일 실시 중이다. 위메프와 티몬은 전자금융거래법상 전자지급결제대행업 등을 영위할 수 있는 ‘전자금융업자’로 금감원에 등록돼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위메프의 정산 오류로 모니터링을 시작했다”며 “미정산 상황이나, 유동성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자금융서비스업 자체가 문제가 생겼다기보다는 정산 지연 문제라 현장 검사에 나설지 여부는 아직 결정한 것은 없다”며 “매일 위메프, 티몬을 통해 상황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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