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 45조, 영업익 4.3조
“환율효과에 고부가 차종 판매 늘어”
기아와 영업익 합쳐 첫 8조 가능성
현대자동차가 2분기(4∼6월)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에서 분기 기준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고금리에 따른 자동차 수요 감소에도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과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의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부터 시작된 호실적 랠리를 상반기(1∼6월)까지 이어갔다. 26일 실적이 발표되는 기아와의 합산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 8조 원대로 올라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는 2분기 매출액 45조206억 원, 영업이익 4조2791억 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기존까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이었던 작년 2분기 매출액(42조2332억 원)과 영업이익(4조2483억 원)을 뛰어넘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판매, 환율 효과 등을 바탕으로 영업이익률 9%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을 올렸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원-달러 환율은 3월 말 1347.2원에서 지난달 말 1376.7원으로 꾸준히 올랐다. 환율이 오르면 수출 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해외에서 달러로 판매한 수익의 원화 가치가 높아지면서 실적(원화 표기)이 더 좋아지는 효과가 나타난다.
현대차의 2분기 국내외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 감소한 105만7168대에 그쳤다. 하지만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한국 포함)들의 판매량은 2.2% 상승했다. 2분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순수 전기차 판매는 24.7% 줄었지만,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26.4% 늘었다. 결과적으로 친환경차 판매량(19만2242대)은 0.2% 증가했다. 현대차는 당분간 전기차 수요가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과 하이브리드 라인업(모델 구성)의 동시 확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현대차의 4조2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26일 발표되는 기아의 영업이익과 합치면 양사 영업이익이 8조 원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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