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전세보증) 상품의 보증료율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전세사기 사태로 HUG가 집주인을 대신해 세입자에게 돌려준 보증금 사고액이 크게 늘면서 재정 부담이 커지자, 세입자가 내는 보증료 인상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유병태 HUG 사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사고율 대비 전세보증 보증료율이 너무 낮은 상태다. 보증료율을 현실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임차인에게 큰 부담이 안 돼야 한다는 전제는 지켜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세보증은 세입자가 보증금을 떼일 경우를 대비해 자발적으로 가입하는 일종의 보험 상품이다. 집주인이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으면 HUG가 대신 보증금을 돌려준다. 현재 보증료는 보증금의 0.115∼0.154%로 1년 단위로 납부한다.
HUG가 보증료율 인상에 나선 건 전세사기 사태로 사고율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1∼6월) 전세보증 사고액은 2조659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8525억 원)보다 43.5% 늘었다. 하지만 대신 변제한 금액을 집주인에게 회수한 비율은 10%대에 그쳐 HUG의 재정 부담이 급증한 상황이다. HUG 관계자는 “자체 용역에서도 보증료율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결론이 나왔다”며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현실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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