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89곳 인구통계적 특성 첫 분석
등록인구에 통근-관광 인원 더하니
강원도 생활인구는 등록인구의 6배
산수유 축제 전남 구례, 19.4배 달해
우리나라 인구감소지역의 ‘생활인구’가 실제 살고 있는 인구보다 약 5배 많은 2500만 명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감소지역의 생활인구 숫자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산수유 축제 등으로 관광객이 몰린 전남 구례의 경우 생활인구 배수가 20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과 행정안전부가 25일 발표한 ‘2024년 1분기 생활인구 산정 결과’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89개 인구감소지역의 생활인구는 2500만 명으로 등록인구(490만 명)의 5배 수준에 달했다. 생활인구 중 체류인구는 평균 약 2000만 명으로, 등록인구의 4배 수준이었다. 올 들어 3개월간 등록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한 반면에 체류인구는 설 연휴(2월·1784만1000명)와 봄맞이(3월·2007만7000명) 효과로 1월 대비 각각 17.5%, 12.5%씩 증가했다.
생활인구는 실제 그 지역에 등록된 인구와 통근, 통학, 관광 등의 목적으로 방문해 체류하는 체류인구(월 1회, 하루 3시간 이상 체류)를 합한 개념이다. 정부는 국가 총인구 감소 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선 정주 인구 외에 지역에 체류하며 실질적인 활력을 높이는 사람까지 인구로 정의해야 한다고 판단해 생활인구 개념을 도입했다.
등록인구 대비 생활인구 배율은 강원(6.0배)에서 가장 높았다. 뒤이어 광역시(5.5배), 충남(5.4배), 전남과 경남(각 5.3배) 순이었다. 시군구별로는 전남 구례군(19.4배), 강원 양양군(11.2배), 경남 하동군(11배)이 등록인구 대비 생활인구 배율이 높았다. 구례의 경우 올 3월 산수유 축제가 열리며 생활인구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3월 기준 생활인구는 남성(1118만 명)이 여성(890만 명)보다 1.3배가량 많았다. 연령별로 보면 30대와 40대의 생활인구 배수가 7.3배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았다. 반면 60대의 생활인구 배수는 3.6배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인구감소지역의 평균 체류 일수는 3.4일로, 숙박을 한 경우 평균 숙박 일수는 4.0일로 분석됐다.
이번 산정에 활용된 자료는 행안부의 주민등록과 법무부의 외국인등록 정보를 이동통신 자료와 결합한 것으로, 통계청은 이를 활용해 인구감소지역의 인구 통계적 특성 등을 분석했다. 통계청은 2분기(4∼6월) 생활인구 산정부터는 신용카드사의 지역별 사용 정보와 신용정보사의 직장 정보 등을 추가로 결합해 보다 입체적이고 다양한 체류인구의 특성을 분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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