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태 3일만에 나타난 티몬 본부장 “지연 죄송, 자금 사정 여의치 않아”

  • 뉴스1
  • 입력 2024년 7월 26일 05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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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이 26일 새벽 서울 강남구 신사동 티몬 신사옥을 점거한 피해자들 앞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이 26일 새벽 서울 강남구 신사동 티몬 신사옥을 점거한 피해자들 앞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대금 정산 지연 사태’를 일으킨 티몬에서 본부장급 인사가 환불을 받지 못한 소비자들이 점거 중인 서울 강남구 신사동 티몬 신사옥을 찾아 환불 지연을 사죄하고 해결 의지를 표했다.

그러나 사태 확산 3일 만에야 대표도 아닌 본부장이 모습을 드러낸 데다, 자금 사정이 여의찮다면서 뾰족한 해법은 제시하지 못해 소비자 불만과 혼란은 더 커지고 있다.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은 26일 오전 1시께 반소매 티셔츠에 청바지, 운동화 차림으로 티몬 신사옥에 도착, 항의하는 사람들 앞에 서서 “위메프 쪽 대응보다 많이 지연된 점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자금 사정이 여의찮다는 것은 다 알고 계시리라 생각한다”며 “지금 결제대행사들과도 관계가 썩 좋지 못해 카드 결제 취소가 원활하지 않고, (환불받을) 계좌 인증까지 막혀 더 많이 걱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단 투어, 여행 관련은 시점이 임박한 분들도 많아 그쪽 환불하는 부분을 정리하고 오느라 시간이 걸렸다”며 “결제 계좌 인증은 좀 전에 풀린 것으로 알고 거기다 계좌정보를 남겨달라”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지금은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아 모든 것을 일거에 해결하긴 힘들 것 같지만 순차 해결하려 계획을 잡고 있고, 자금 부분도 현재는 (큐텐)그룹사를 통해 펀딩 부분을 계속 준비하고 있다. 다만 딱 얼마가 지원될지는 결정 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금이 마련되는 부분과 엮여 순차적으로 취소가 이뤄질 거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권 본부장은 “여행 부분만 말하는 건 절대 아니지만, 시점상 성수기이고 많은 분들이 피해를 볼 수 있는 부분이라 여행상품에 더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며 “다른 부분도 자금 확보 상황에 맞춰가며 취소, 환불 계획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빠르면 일단 (환불) 접수는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됐고 PG사 접수된 내용 중 투어 취소부터 처리할 계획”이라며 “늦으면 모레, 빠르면 내일부터 처리가 진행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위메프처럼 수기 등을 통한 환불 접수가 당장 이뤄지지 못하면서 현장 피해자들 사이에선 항의가 쏟아지고 있다.

피해자들은 “내일 당장 출발해야 한다” “여행사들이 저희를 다 손절해서 환불 신청도 못 했다” “어제 저녁부터 기다렸는데 며칠 뒤에 환불해준다는 걸 어떻게 신뢰하느냐” 등 목소리를 높였다.

피해자 사이에서 혼란도 커지고 있다. 권 본부장 언급대로 티몬에서 환불받을 계좌 등록은 가능해졌으나, 일부만 환불을 받았다고 밝히면서다.

이날 새벽 이번 사태 피해자들이 모인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는 “위메프 본사에서 티몬 환불을 접수했는데 티몬에서 환불금액이 입금됐다”면서 일부 피해자가 ‘계좌 인증 사진’을 올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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